술술 읽는 고전24 제인 에어에 나타난 샬럿 브론테의 생애 《제인 에어》에 나타난 샬럿 브론테의 생애 샬럿 브론테는 1816년 영국 요크셔의 손턴에서 여섯 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일랜드 출신의 성공회 목사 패트릭 브론테였고, 어머니는 마리아 브랜웰이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샬럿이 5세이던 1821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육남매는 이모 엘리자베스 브랜웰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 《제인 에어》에서 제인 역시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외숙모 리드 부인의 집에서 자란다. 샬럿 자신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부모의 보호가 없는 환경에서 성장했던 경험은 작품 속 고아라는 설정에 중요한 정서적 배경이 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샬럿 브론테의 여섯 남매 중 에밀리 브론테와 앤 브론테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의 작.. 2026. 9. 30. 제인 에어 5장 4장 보기 로우드 학교 1월 19일, 아침 다섯 시를 알리는 종이 막 울렸을 무렵, 베시는 촛불을 들고 내가 쓰던 작은 방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나는 이미 일어나 거의 옷을 다 입고 있었다. 베시가 들어오기 30분 전에 일어나 있었다. 막 서쪽으로 기울어 사라지려는 반달이 좁은 창문을 통해 희미한 빛을 비추고 있을 때, 그 달빛에 의지해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날 나는 아침 여섯 시에 문지기의 오두막 앞을 지나가는 역마차를 타고 게이츠헤드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 시각 집에서 일어난 사람은 베시뿐이었다. 베시는 보육실에 불을 피워 놓고 내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행을 앞두고 마음이 들뜬 아이치고 제대로 밥을 먹는 아이는 드물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베시는 끓인 우유와 빵을 조.. 2026. 7. 22. 제인 에어 4장 3장 보기 리드 부인에게 맞서다 로이드 씨와 대화를 나누고, 그리고 앞서 베시와 애벗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병이 빨리 낫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곧 어떤 변화가 찾아올 것만 같아 나는 그 변화를 조용히 바라며 기다렸다. 그러나 그 기대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흘렀다.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지만, 내가 줄곧 마음속으로 바랐던 그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리드 부인은 때때로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좀처럼 말을 걸지는 않았다. 내가 병을 앓은 뒤로 부인은 이전보다도 더욱 분명하게 나와 자기 아이들 사이에 선을 그었다. 나 혼자 작은 벽장 같은 방에서 자게 했고, 식사도 혼자 하게 했으며, 하루 종일 보육실에만 있도록 했다. 반면 사촌들은 .. 2026. 7. 21. 제인 에어 3장 2장 보기 로이드 씨와의 만남 다음으로 기억나는 것은, 마치 끔찍한 악몽에서 막 깨어난 사람처럼 정신을 차린 순간이었다. 눈앞에는 무시무시한 붉은 빛이 번져 있었고, 그 위로 굵고 검은색 막대 같은 그림자가 가로질러 보였다. 어디선가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려왔지만, 마치 바람이나 물소리에 가려진 듯 희미하고 울림이 섞여 있었다. 불안과 혼란, 무엇보다 극심한 공포가 내 정신을 흐트러뜨리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나를 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람은 나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앉히고 받쳐주었다. 지금껏 누구도 나를 그렇게 다정하고 부드럽게 안아 올리거나 부축해 준 적은 없었다. 나는 베개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팔인지 모를 곳에 머리를 기댔고, 비로소 편안함을 느꼈다.5분쯤 더 지나자 머릿속을 .. 2026. 7. 20. 제인 에어 2장 붉은 방 나는 끌려가는 내내 발악했다. 이렇게 악을 쓰기는 처음이었다. 그 때문에 원래부터 나를 안 좋아하던 베시와 애벗이 나를 더욱 질 나쁜 아이로 보았다.사실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니, 프랑스식 표현을 빌리자면 잠시나마 ‘나 자신에서 벗어난 상태’였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순간의 반항으로 예상치 못한 벌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나는, 절망 속에서도 반항하는 노예들처럼 끝까지 맞서겠다는 마음으로 버텼다.“애벗, 팔을 붙잡아 주세요. 제인 아가씨! 완전히 미친 고양이 같잖아요. 창피한 줄 아세요, 정말 창피한 줄 아셔야 해요!”유모 베시가 외쳤다.“제인 아가씨, 은인의 아드님이신 젊은 도련님을 때리다니 이게 무슨 끔찍한 짓이에요! 아가씨의 어린 주인님이잖아요.”“주인님이라고? 그 .. 2026. 7. 19. 제인 에어 1장 게이츠헤드의 고아그날은 산책을 나갈 형편이 아니었다.아침에는 잎이 모두 떨어진 관목 숲을 한 시간가량 거닐 수 있었지만, 점심을 먹고 난 뒤에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잿빛 먹구름을 몰고 왔다. 거기다 살을 파고드는 듯한 비까지 내리기 시작해 더 이상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나는 오히려 그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나는 긴 산책을 좋아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특히 추운 겨울 오후의 산책은 더욱 싫었다. 차갑고 스산한 황혼 녘에 손발이 꽁꽁 얼어 집으로 돌아오는 일도 괴로웠고, 유모 베시의 꾸중을 들어야 하는 것도 힘들었다. 엘리자와 존, 조지애나 리드 남매보다 체격이 왜소하고 힘이 약한 것도 산책길에서는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그 시각 엘리자와 존, 조지애나는 응접실에서 어머니 곁에 모여.. 2026. 7. 17.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