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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26-1장

by 행만이99 2026. 8. 26.

 

<AI가 번역하고 교정 전문가가 다듬은 쉬운 고전 읽기 시리즈 1 제인 에어 2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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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수렁

 

소피는 일곱 시에 나를 단장시키러 왔다. 그런데 소피가 그 일을 끝내는 데는 정말 오래 걸렸다. 너무 시간이 지체되어 참다못한 로체스터 씨가 사람을 보내 왜 늦는지를 물어올 정도였다. 소피는 마침내 내 머리에 브로치로 베일을 고정시켰다. 베일은 결국 무늬 없는 사각형의 레이스로 했다. 나는 가능한 한 빨리 서둘러 나가려 했다.
“잠깐!” 소피가 프랑스어로 외쳤다.
“거울을 보세요. 아직 한 번도 아가씨 모습을 보시지 않았잖아요.”
나는 문가에서 몸을 돌렸다. 그곳에는 예복을 입고 베일을 쓴 한 여인이 서 있었다. 평소의 내 모습과는 너무도 달라 거의 낯선 사람의 모습처럼 보였다.
“제인!”
누군가가 나를 불렀고, 나는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계단 아래에서는 로체스터 씨가 나를 맞이했다.
“지각 대장 같으니라구! 나는 초조해서 머리에 불이 붙을 지경인데, 당신은 이렇게 오래 꾸물거리고 있군!” 그가 말했다.
그는 나를 식당으로 데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백합처럼 아름다우며, 내 삶의 자랑이자 내 두 눈이 갈망하는 유일한 존재!”
그가 선언했다. 그리고는 아침 식사를 할 시간을 딱 10분만 주겠다고 말한 뒤 벨을 울렸다. 최근에 새로 고용한 하인이 벨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존이 마차를 준비하고 있나?”
“예, 나리.”
“짐은 아래로 내려왔나?”
“지금 내리고 있습니다, 나리.”
“자네는 교회에 가게. 우드 목사님과 교회 서기가 와 있는지 확인하고 돌아와 알려주게.”
교회는 대문 바로 너머에 있었으므로 하인은 곧 돌아왔다.
“우드 목사님은 제의실에서 제의를 입고 계십니다, 나리.”
“마차는?”
“말에 마구를 채우는 중입니다.”
“교회에 갈 때는 필요 없네. 하지만 우리가 돌아오는 즉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하네. 상자와 짐은 모두 실어 단단히 묶고, 마부도 자리에 앉아 있게.”
“알겠습니다, 나리.”
“제인, 준비됐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에게는 들러리도, 기다려야 할 친척도, 행렬을 정돈해 줄 사람도 없었다. 오직 로체스터 씨와 나뿐이었다.
우리가 지나갈 때 페어팩스 부인은 현관 홀에 서 있었다. 나는 정말 부인에게 한마디하고 싶었지만, 내 손은 쇠처럼 단단한 손아귀에 붙들려 있었다. 성큼성큼 걷는 그의 빠른 걸음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했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이유로든 단 한순간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문득 궁금했다. 과연 세상에 한 가지 목적에 온 정신을 집중하여 저렇게 엄숙하고도 단호한 결의를 드러낸 신랑이 있었을까? 또 저렇게 확고한 눈썹 아래 그처럼 불타오르고 번쩍이는 눈빛을 드러낸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그날 날씨가 맑았는지 흐렸는지도 알지 못했다. 마찻길을 따라 내려가면서도 하늘도 땅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은 내 눈과 함께 있었고, 그 둘은 모두 로체스터 씨에게로 옮겨 가 있었다. 나는 걸어가며, 그가 사납고도 음울한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어떤 대상을 보고 싶었다. 또 그가 맞서 견디고 있는 듯한 그 강렬한 생각들을 느껴 보고 싶었다.

 

교회 묘지의 작은 문 앞에서 그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내가 숨이 몹시 차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내 사랑이 너무 가혹한가? 잠깐만 쉬도록 하시오. 내게 기대시오, 제인.” 그가 말했다.
그제야 나는 내 앞에 고요히 서 있는 회색빛의 오래된 하나님의 집, 그 첨탑 주위를 빙빙 도는 떼까마귀 한 마리, 그리고 그 너머로 붉게 물든 아침 하늘의 모습을 보았다. 푸르게 덮인 무덤들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또한 낯선 두 사람이 낮은 봉분 사이를 거닐며 이끼 낀 몇 안 되는 묘비에 새겨진 비문을 읽던 모습도 떠오른다. 그들이 우리를 보자 교회 뒤편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눈에 띄었다. 나는 그들이 옆문으로 들어와 결혼식을 참관하려 한다는 것을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로체스터 씨는 그들을 보지 못했다. 그는 내 얼굴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 순간 내 얼굴에서는 핏기가 완전히 가셨을 것이다. 이마에는 땀이 맺히고 뺨과 입술은 차갑게 식어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곧 정신을 가다듬었고, 그는 나를 부드럽게 이끌어 현관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갔다.


우리는 조용하고 소박한 예배당 안으로 들어갔다. 흰 제의를 입은 목사는 낮은 제단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곁에는 교회 서기가 서 있었다. 모든 것은 고요했다. 저 멀리 구석에서 두 개의 그림자만이 움직이고 있었다. 내 짐작은 맞았다. 그 낯선 두 사람은 우리보다 먼저 들어와 있었고, 지금은 로체스터 가문의 지하 묘실 곁에 서서 등을 우리에게 돌린 채, 난간 너머로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남은 대리석 무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시민 전쟁 당시 마스턴 무어 전투★에서 전사한 데이머 드 로체스터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의 유해를 꿇어앉은 천사의 조각상이 지키고 있었다.


우리는 성찬 난간 앞에 섰다. 내 뒤에서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들리기에 어깨너머로 돌아보니 낯선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제단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예식이 시작되었다. 혼인의 목적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목사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와 로체스터 씨 쪽으로 몸을 약간 기울이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그대들 두 사람에게 엄숙히 명하노니 만일 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한 사람이라도 합법적으로 혼인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지금 그것을 고백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에 허락되지 않는 방식으로 맺어진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맺어 주신 것이 아니며, 그들의 혼인은 합법적인 혼인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관례대로 목사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러나 그 말이 끝난 뒤의 침묵이 실제로 누군가의 대답으로 깨지는 일이 있었던가? 아마 백 년에 한 번도 없었을 것이다. 목사는 책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의식을 진행하려 했다. 그의 손은 이미 로체스터 씨를 향해 뻗어 있었고, 입술이 열리며 “그대는 이 여인을 합법적인 아내로 맞이하겠습니까?”라고 묻는 순간… 가까운 곳에서 또렷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결혼식은 진행될 수 없습니다. 혼인을 막는 법적 장애가 있음을 선언합니다.”
목사는 그 말을 한 사람을 올려다보며 말없이 굳어 있었다. 교회 서기도 마찬가지였다. 로체스터 씨는 마치 발밑으로 지진이 지나간 듯 몸을 약간 비틀거렸으나 곧 자세를 바로잡고 머리도 눈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목사님, 계속하십시오.”
그가 깊지만 낮은 목소리로 그 한마디를 내뱉자, 깊은 침묵이 예배당을 뒤덮었다.
잠시 후 우드 목사가 말했다.
“방금 제기된 주장에 대해 조사하고,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하기 전에는 예식을 계속할 수 없습니다.”
“예식은 이미 중단되었습니다. 저는 제 주장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이 결혼에는 극복할 수 없는 법적 장애가 있습니다.”
우리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말했다. 로체스터 씨는 그 말을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완고하고 꼿꼿하게 서 있었으며, 움직인 것이라고는 내 손을 더욱 단단히 붙잡은 그의 손가락뿐이었다. 그의 손아귀는 얼마나 뜨겁고 강했던가!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창백하고 단단하며 묵직한 이마는 마치 채석장에서 막 잘라낸 대리석 같았다. 그의 눈은 여전히 경계하듯 빛났지만, 그 아래에는 광기 어린 기운도 함께 번뜩이고 있었다.
우드 목사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했다.
“그 장애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쩌면 해결할 수도 있고… 오해를 풀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목사가 물었다.
“거의 불가능합니다. 제가 그것을 극복할 수 없는 장애라고 한 것은 신중히 생각한 끝에 한 말입니다.” 상대가 대답했다.
그는 앞으로 나와 난간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크지는 않지만 또렷하고 차분하며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한 마디 한 마디 분명하게 말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이미 존재하는 혼인 때문입니다. 로체스터 씨에게는 지금도 살아 있는 아내가 있습니다.”
그 낮게 울린 말은 천둥보다도 더 강하게 내 신경을 뒤흔들었다. 내 피는 그 미묘하면서도 무서운 충격을 서리나 불길보다도 더욱 깊이 느꼈다. 그러나 나는 정신을 잃지 않았고, 기절할 위험도 없었다.
로체스터 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도 나를 바라보게 했다. 그의 얼굴은 온통 색을 잃은 바위 같았다. 그의 눈은 불꽃이면서도 부싯돌 같았다. 아무것도 부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것에 맞서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그는 말도 하지 않았고, 웃지도 않았다. 마치 나를 한 인간으로조차 의식하지 않는 듯했다. 다만 팔을 내 허리에 감아 나를 자기 곁에 단단히 붙들어 둘 뿐이었다.

 

“당신은 누구요?”
로체스터 씨가 침입자에게 물었다.
“제 이름은 브릭스입니다. 런던 ○○가에서 일하는 변호사입니다.”
“그래서 내게 아내가 있다고 강요하려는 것이오?”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인정하지 않더라도 법이 인정하는 부인의 존재를 상기시켜 드리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여자의 신상에 대해 말해 보시오. 이름은 무엇이며, 부모는 누구이고, 지금 어디에 살고 있소?”
“물론입니다.”
브릭스 씨는 침착하게 주머니에서 서류 한 장을 꺼내더니 마치 공문서를 낭독하듯 콧소리가 섞인 사무적인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본인은 다음 사실을 주장하며 이를 입증할 수 있습니다. 즉, 서기 ○○년 10월 20일(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영국 ○○주 손필드 저택과 ○○셔의 펀딘 저택의 소유주인 에드워드 페어팩스 로체스터는 자메이카 스패니시 타운의 ○○교회에서 상인 조너스 메이슨과 그의 아내인 크리올 여성 안토이네타 사이에서 태어난 제 여동생, 버사 안토이네타 메이슨과 결혼했습니다. 그 혼인 기록은 해당 교회의 교적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사본은 현재 제가 소지하고 있습니다. 서명, 리처드 메이슨.”
“그 문서가 진본이라면 내가 결혼했다는 사실은 증명할 수 있겠지. 하지만 거기에 내 아내로 적힌 여자가 아직 살아 있다는 증언은 없소.”
“그 여자는 석 달 전까지 살아 있었습니다.”
변호사가 받아쳤다.
“어떻게 알지?”
“그 사실을 증언할 증인이 있습니다. 그 증언만큼은 선생님께서도 쉽게 부인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 사람을 데려오든지, 아니면 지옥으로 꺼지시든지!”
“먼저 데려오겠습니다. 그분은 여기 계십니다. 메이슨 씨, 앞으로 나와 주십시오.”
로체스터 씨는 그 이름을 듣자 이를 악물었다. 동시에 온몸에 격렬한 경련 같은 떨림이 일었다. 바로 곁에 서 있던 나는 분노인지 절망인지 모를 그 격한 몸부림이 그의 몸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뒤편에 머물러 있던 또 다른 낯선 사람이 앞으로 다가왔다. 변호사의 어깨 너머로 창백한 얼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메이슨이었다.
로체스터 씨는 몸을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여러 번 말했듯 그의 눈은 검은 눈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어둠 속에는 황갈색, 아니 피빛에 가까운 광채가 번뜩이고 있었다. 그의 얼굴도 붉게 달아올랐다. 올리브빛 뺨과 창백한 이마는 심장에서 치밀어 오르는 불길이 번져 나오는 듯 붉게 물들었다. 그는 몸을 움직여 힘센 팔을 치켜들었다. 메이슨을 후려쳐 교회 바닥에 내동댕이칠 수도 있었고, 무자비한 일격으로 그의 숨을 끊어놓을 수도 있었다. 메이슨은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서며 희미한 목소리로 외쳤다.
“오! 신이시여!”
그 순간 로체스터 씨의 분노는 차갑게 식어 버렸다. 마치 서리가 내려 모든 것을 시들게 하듯 그의 격정은 순식간에 꺾였다.
“자네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그는 단지 이렇게 물었을 뿐이었다.
메이슨의 창백한 입술에서 거의 들리지 않는 대답이 새어 나왔다.
“제대로 대답도 못 하겠다면 악마가 들린 것이겠지. 다시 묻겠네. 자네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로체스터 씨가 재촉해 물었다.
“선생님, 선생님. 여기가 거룩한 장소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목사가 끼어들었다. 그리고는 메이슨 씨를 향해 부드럽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로체스터 씨의 아내가 아직 살아 있는지 알고 계십니까?”
“용기를 내십시오. 분명히 말씀하십시오.” 변호사가 재촉했다.
“그 여자는 지금 손필드 저택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그곳에서 직접 보았습니다. 저는 그녀의 오빠입니다.”
메이슨이 이번에는 좀 더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손필드 저택에 있다고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저는 이 근처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인데, 손필드 저택에 로체스터 부인이 있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목사는 놀라 외쳤다.
나는 로체스터 씨의 입술이 음산한 미소로 일그러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래, 맹세코 아무도 듣지 못하게 했으니까. 적어도 그 이름으로는 그녀에 대해 아무도 알지 못하도록 내가 철저히 막아 두었지.”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십 분 동안 그는 홀로 깊은 고민을 거듭했다. 마침내 결심을 굳히더니 선언하듯 말했다.
“좋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총알이 총신을 뚫고 튀어나가듯 한꺼번에 밝히겠습니다. 목사님, 책을 덮고 제의를 벗으십시오. 존 그린, 교회를 나가게. 오늘은 결혼식이 없네.”
교회 서기, 존 그린은 그의 말대로 했다. 로체스터 씨는 대담하고도 자포자기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중혼이라는 말은 참 듣기 거북하지요! 하지만 사실 나는 중혼을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운명이 나를 앞질렀든지, 아니면 섭리가 나를 막아선 것이겠지요. 아마 후자일 겁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는 악마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저기 계신 나의 목사님이라면, 내가 꺼지지 않는 불과 죽지 않는 벌레의 형벌까지 하나님의 가장 엄한 심판을 받아 마땅한 자라고 말씀하시겠지요. 신사 여러분, 내 계획은 산산이 무너졌습니다. 저 변호사와 그의 의뢰인이 한 말은 모두 사실입니다. 나는 결혼한 사람이며, 내가 결혼한 여자는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우드 목사님! 당신은 저 언덕 위 집에 로체스터 부인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셨지요? 하지만 그 집에서 엄중한 감시 아래 갇혀 있는 정체불명의 미친 여자에 대한 소문은 여러 번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떤 사람은 그녀가 내 서녀인 이복누이라고 수군거렸고, 또 어떤 사람은 내가 버린 정부라고 말했을 겁니다. 이제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그 여자는 내 아냅니다. 15년 전에 내가 결혼한 여자이며, 이름은 버사 메이슨입니다. 그리고 지금 창백한 얼굴과 떨리는 팔다리로 용기를 보여준 저 인물의 여동생이기도 하지요. 기운 내, 리차드! 두려워할 것 없어! 자네를 치느니 차라리 여자를 치겠어. 버사 메이슨은 미쳤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대대로 미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삼대에 걸쳐 백치와 정신병자가 이어진 집안이었죠!
그녀의 어머니인 크리올 여성은 미치광이이자 술주정뱅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은 내가 딸과 결혼한 뒤에야 알게 되었지요. 그들은 결혼 전에는 집안의 비밀을 철저히 숨겼으니까요. 버사는 효녀답게 두 가지 모두 어머니를 그대로 닮았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아내를 얻었지요. 순결하고, 현명하고, 정숙한 여인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남편이었을지 상상해 보십시오. 나는 정말 눈부신 세월을 보냈습니다! 아, 내 경험이 얼마나 천국 같았는지 당신들이 알기만 한다면! 하지만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브릭스, 우드, 메이슨! 여러분 모두 우리 집으로 함께 갑시다. 그리고 풀 부인이 돌보고 있는 환자이자, 내 아내를 직접 만나 보십시오! 내가 어떤 존재와 속아서 결혼하게 되었는지 직접 보고, 그 결혼의 약속을 깨뜨리고 인간다운 존재에게서 위로를 구하려 했던 것이 과연 잘못이었는지 스스로 판단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는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 아가씨는, 목사님, 당신만큼이나 이 끔찍한 비밀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모든 것이 정당하고 합법적이라고 믿었지요. 사악하고 미쳤으며 인간성마저 짐승처럼 타락한 아내와 결혼한 불행한 남자의 가짜 결혼식에 자신이 속아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자, 여러분 모두 따라오십시오!”

 

마스턴 무어 전투: 1644년 7월 잉글랜드 내전(청교도 혁명) 중에 벌어진 전투로, 의회파(청교도)와 왕당파(찰스 1세 파) 사이의 최대 규모 혈전이자 내전의 승패를 가른 분수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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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후기

 

너무 몰입한 나머지 수정하는 것도 잊고 글을 계속 읽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내용을 알지만 계속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런 일을 암시한 듯 로체스터는 다급하게 서두르고 제인 에어는 뭔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는 상황 설정을 보면서 절정으로 치닫게 하는 샬럿 브론테의 필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AI가 없었다면 이런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을까요? 매끄럽게 읽히지 않으면 이런 긴박한 전개도 제동이 걸리겠지요? 문장이 쉽게 읽힐 때 빠른 사건 전개 속도에 따라 감정도 자연스럽게 몰입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 일을 끝내는 데 정말 오래 걸렸다. 너무 오래 걸린 나머지, 내 늦음을 참다못한 로체스터 씨가 왜 아직 내려오지 않느냐고 사람을 보내 물어올 정도였다. 그녀는 마침내 내 머리에 브로치로 베일을 고정시키고 있었고(베일은 결국 무늬 없는 사각형의 레이스로 했다.), 나는 가능한 한 빨리 그녀의 손길에서 벗어나 서둘러 나가려 했다.

▶ 그런데 소피가 그 일을 끝내는 데는 정말 오래 걸렸다. 너무 시간이 지체되다 보니 참다못한 로체스터 씨가 사람을 보내 왜 늦는지를 물어올 정도였다. 소피는 마침내 내 머리에 브로치로 베일을 고정시켰다. 베일은 결국 무늬 없는 사각형의 레이스로 했다. 나는 가능한 한 빨리 서둘러 나가려 했다.

 

나는 그의 빠른 걸음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했다. 그의 얼굴을 한 번 보기만 해도 어떤 이유로든 단 한 순간의 지체조차 용납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성큼성큼 걷는 그의 빠른 걸음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했다. 그의 얼굴에는 어떤 이유로든 단 한 순간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아마도 그 순간 내 얼굴에서는 핏기가 완전히 가셨던 모양이다. 내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고, 뺨과 입술은 차갑게 식어 있었기 때문이다.
▶ 아마도 그 순간 내 얼굴에서는 핏기가 완전히 가셨을 것이다. 이마에는 땀이 맺히고 뺨과 입술은 차갑게 식어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목사는 먼저 결혼의 뜻과 목적을 설명하는 예식을 마쳤다. 그리고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로체스터 씨 쪽으로 몸을 약간 기울인 뒤 말을 이었다.
▶ 혼인의 목적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목사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와 로체스터 씨 쪽으로 몸을 약간 기울이며 말을 이어 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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