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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는 고전/오디세이아

오디세이아 제10권 1

by 복 짓는 사람 2026. 10. 13.

제9권 2 보기

 

제10권 아이올로스, 라이스트리고네스족, 키르케를 만나다

 

 

그곳에서 우리는 히포타스의 아들이며 불멸의 신들이 사랑하는 아이올로스가 사는 아이올리아섬으로 갔습니다. 그 섬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으며, 사방에 암초가 많고 험준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아이올로스에게는 딸 여섯과 건장한 아들 여섯이 있었는데, 그는 아들들과 딸들을 서로 결혼시켜 그들 모두가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온갖 호사를 누리며 잔치를 벌이고 즐겼지요. 하루 종일 그 집의 공기는 구운 고기 냄새로 가득했고, 뜰까지도 그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밤이 되면 그들은 잘 만들어진 침상에서 각자 자기 아내를 곁에 두고 이불을 덮고 잠들었습니다. 내가 찾아간 곳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아이올로스는 한 달 내내 나를 극진히 대접하며 트로이와 아르고스인들의 함대, 그리고 아카이오이족의 귀환에 대해 끊임없이 물었지요. 나는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떠나야 한다고 말하며 내 여정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나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는 거센 바람들을 가두어 둘 튼튼한 황소 가죽 자루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제우스가 그를 바람의 지배자로 임명하여 그가 마음먹은 대로 바람을 일으키거나 잠재울 수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 자루를 배에 싣고 입구를 은실로 단단히 동여매어 어느 방향에서도 곁바람 한 점 불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오직 우리에게 순풍이 되어 줄 서풍만이 마음껏 불도록 내버려 두었지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어리석음 때문에 허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결국 길을 잃고 말았으니까요.
우리는 아홉 날 아홉 밤을 항해했고, 열흘째 되는 날, 드디어 고국의 땅이 수평선 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던지 들판에서 불을 피우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때 나는 배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고국에 대기 위해 직접 키를 잡고 있었던 터라 깊은 피로에 빠졌고, 고향의 모습을 보는 순간 긴장이 풀려 그만 잠에 들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부하들이 서로 수군거리며 이야기하기 시작했지요. 아이올로스가 내게 준 포대 속에 금과 은이 가득 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한 사람이 옆 사람에게 말했지요.
“이봐, 오디세우스는 어느 도시, 어느 나라를 가든 융숭한 대접을 받고 친구를 만드는군. 트로이에서 저렇게 훌륭한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가는데, 함께 고생하며 똑같이 먼 길을 온 우리는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그런데 이제 아이올로스마저 그에게 저렇게 많은 선물을 주었다네. 자, 어서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금과 은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풀어보세.”
그들의 악한 꾀가 승리하는 순간, 포대를 풀자마자 사나운 바람이 울부짖으며 튀어나왔고, 거센 폭풍이 일어나 우리를 울부짖게 만들며 고국 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로 다시 끌고 갔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바다에 몸을 던져 죽을 것인지, 아니면 이를 악물고 참아내며 삶을 이어갈 것인지 갈등했습니다. 하지만 참아야 했지요. 몸을 가린 채 배 안에 누워 버렸습니다. 사나운 바람이 우리 함대를 다시 아이올로스의 섬으로 몰고 가는 동안 부하들은 비통하게 울부짖었습니다.
다시 아이올리아섬에 도착한 우리는 물을 구하기 위해 육지에 내렸고, 배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나는 전령 한 명과 부하 한 명을 데리고 아이올로스의 집으로 직행했습니다. 그곳에서 그가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연회를 즐기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탄원자로서 문턱에 앉았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보고 크게 놀라며 물었습니다.
“오디세우스여, 어찌하여 다시 돌아왔는가? 어떤 신이 그대를 이토록 괴롭혔단 말인가? 우리는 그대가 이타카든, 원하는 어디든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배웅해주지 않았던가?”
그들이 이렇게 말하자 나는 슬픈 마음으로 대답했습니다.
“사악한 부하들과 무정한 잠이 항해를 망쳤습니다. 나의 친구들이여, 그대들은 능력이 있으니 이 비극을 바로잡아 주십시오.”
나는 될 수 있는 한 간절하게 말했지만,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그들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습니다.
“인간 중에서 가장 비열한 자여, 즉시 이 섬에서 떠나라! 하늘이 미워하는 자를 내가 도울 수는 없다. 물러가라, 그대는 하늘의 저주를 받은 자로서 이곳에 온 것이다.”
그분은 이 엄한 말과 함께 나를 문밖으로 쫓아냈습니다. 우리는 슬픔에 잠겨 다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기에 부하들은 헛된 노 젓기에 기력을 완전히 소진하고 말았지요. 밤낮으로 엿새 동안을 악전고투한 끝에 일곱째 날 우리는 라무스의 견고한 성채인 라이스트리고네스족들의 도시 텔레필로스에 도달했습니다. 그곳은 젖을 짜기 위해 양과 염소 떼를 몰고 들어오는 목자가, 풀을 뜯기러 들판으로 나가는 목자에게 인사를 건네면, 나가는 목자가 그 인사에 응답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나라에서는 잠을 잘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소를 치는 일과 양을 치는 일을 동시에 맡아 두 배의 보수를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밤이나 낮이나 일하는 방식이 거의 같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가파른 절벽에 둘러싸여 육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만처럼 되어 있었고, 두 곶 사이에 좁은 입구만 나 있었습니다. 내 부하들은 모두 배를 안으로 들여 서로 바짝 붙여 단단히 매어 두었지요. 그 안에서는 바람 한 줄기조차 불지 않았고 완전히 고요했지요. 그러나 내 배만큼은 항구 밖에 두고, 곶 끝자락에 있는 바위에 닻줄로 묶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탐색하기 위해 높은 바위 위로 올라갔으나, 사람이나 가축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그저 땅에서 연기만 올라오는 것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나는 이 땅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부하 두 명과 전령 한 명을 보내어 정찰하게 했습니다. 부하들은 해안에 올라가자 그곳 사람들이 산에서 땔감을 마을로 나를 때 이용하는 평탄한 길을 따라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하들은 물을 길으러 밖으로 나온 젊은 여자를 만났지요. 그녀는 안티파테스라는 라이스트리고네스족의 딸이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물을 길어 오는 아르타키아 샘으로 가는 길이었지요. 내 부하들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이 나라의 왕이 누구이며 어떤 백성을 다스리는지 묻자, 그녀는 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지요. 그러나 그들이 왕의 집에 도착했을 때 산처럼 거대한 왕비의 모습을 보고는 그 무시무시한 광경에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그 왕비는 곧바로 집회장에 있던 남편 안티파테스를 불렀습니다. 그러자 안티파테스는 곧장 내 부하들을 죽이려 했지요.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죽여 그 자리에서 저녁 식사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나머지 두 사람은 있는 힘을 다해 배로 달아났습니다. 안티파테스가 그들을 뒤쫓으라고 큰 소리로 외치자 사방에서 수천 명이나 되는 건장한 라이스트리고네스족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인간이라기보다는 괴물 같은 자들이었지요. 절벽 위에서 엄청나게 큰 바위들을 마치 작은 돌멩이처럼 우리에게 내던졌습니다. 나는 배들이 서로 부딪혀 으스러지는 끔찍한 소리와, 라이스트리고네스족이 내 부하들을 물고기처럼 창에 꿰어 집으로 가져갈 때 부하들이 내지르는 비명을 들었습니다.
라이스트리고네스족들이 항구 안에서 내 부하들을 죽이고 있는 동안 나는 칼을 뽑아 내 배의 밧줄을 끊고, 남은 부하들에게 죽고 싶지 않으면 있는 힘껏 노를 저으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목숨을 걸고 힘껏 노를 저었고, 우리는 그들이 내던지는 바위가 닿지 않는 넓은 바다로 빠져 나와 간신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다른 배의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슬픈 마음으로 다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동료들을 잃었지만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아이아이아섬에 도착했지요. 그곳에는 위대하고 교활한 여신 키르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법사 아이에테스의 친누이였으며, 키르케와 아이에테스는 모두 태양신과 오케아노스의 딸 페르세에게서 태어난 자식들이었습니다. 어떤 신이 우리를 인도했는지, 우리는 안전한 항구에 배를 대었습니다. 육지에 내린 우리는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사흘 밤낮을 그곳에 누워 쉬었습니다.
사흘째 되는 날 아침, 나는 창과 칼을 들고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나 목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배에서 떨어져 탐색에 나섰습니다. 높은 망루 같은 곳의 꼭대기까지 올라가 바라보니, 무성한 숲 한가운데서 키르케의 집 연기가 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연기를 보고 즉시 찾아가 볼까 망설였으나, 결국 배로 돌아와 부하들에게 먹을 것을 준 뒤 내가 직접 가는 것보다 다른 이들을 보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배로 돌아오는 길에, 한 신이 홀로 있는 나를 불쌍히 여겼는지 거대한 뿔을 가진 사슴 한 마리를 내 길 한가운데로 보내주었습니다. 녀석은 더위를 식히려 숲속 목초지에서 나와 강으로 물을 마시러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사슴이 지나갈 때 나는 등 한가운데를 청동 창으로 찔렀고, 창끝이 몸을 관통해 녀석은 먼지 속에서 신음하다 숨을 거두었습니다. 나는 사슴을 발로 누르고 상처에서 창을 뽑아냈습니다. 거친 풀과 골풀을 꼬아 단단한 밧줄을 한 자 남짓 만들어 그 거대한 짐승의 네 발을 묶어 목에 짊어졌습니다. 어깨에 짊어지고 한 손으로 지탱하기에는 사슴이 너무나 커서 창에 의지한 채 배로 걸어왔습니다. 배 앞에 사슴을 내던지고 부하들을 불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힘을 내라고 격려하며 말했습니다.
”자, 친구들이여. 아직 우리의 운명이 다하지 않았으니 죽지 않을 것이다. 배에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있는 한 절대 굶어 죽지는 않는다.”
부하들은 해변에서 머리에 쓰고 있던 것을 벗고 사슴을 감탄하며 바라보았습니다. 정말 훌륭하고 큼직한 사슴이었습니다. 눈으로 원 없이 사슴을 감상한 그들은 손을 씻고 저녁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그날 하루 종일 해가 질 때까지 실컷 먹고 마셨지요.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우리는 해변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장밋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나는 부하들을 모아놓고 말했지요.
“전우들이여, 우리는 큰 어려움에 처했다. 주의 깊게 들어라. 우리는 지금 해가 어디서 뜨고 어디로 지는지조차 알지 못하며, 동서남북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다.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 아침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보니 이 땅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 틀림없다. 섬은 낮게 누워 있고 숲 한가운데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 말을 듣자 부하들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라이스트리고네스족의 안티파테스와 사나운 외눈박이 괴물 폴리페모스에게 자신들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낙담하여 몹시 슬피 울었지만, 울고 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지요. 그래서 나는 그들을 두 무리로 나누고 각 무리에 대장을 한 명씩 세웠습니다. 한 무리는 에우리로코스에게 맡기고, 다른 한 무리는 내가 직접 지휘했습니다. 그런 다음 투구를 가져와 제비를 뽑았는데, 에우리로코스에게 제비가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그는 스물두 명의 부하를 데리고 떠났고, 떠나는 그들도 울었고 배에 남은 우리도 함께 울었지요.
에우리로코스 무리가 키르케의 집에 이르렀을 때, 그 집은 다듬은 돌로 지어져 숲 한가운데에 멀리서도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집 주위에는 야생의 산늑대와 사자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지요. 가엾게도 사자와 늑대들은 키르케의 마법에 걸려 길들여지고, 약을 먹어 그녀에게 복종하게 된 짐승들이었습니다. 짐승들은 내 부하들을 공격하지 않고 오히려 커다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아양을 떨고, 코를 부드럽게 비벼대며 애정 어린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치 사냥개들이, 주인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오는 것을 보면 먹을 것을 가져다줄 줄 알고 주인에게 몰려드는 것과 같았지요. 이 늑대와 사자들도 거대한 발톱을 지닌 채 내 부하들에게 다가와 아양을 떨었지요. 그러나 내 부하들은 그런 낯선 짐승들을 보고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얼마 후 그들은 여신의 집 문 앞에 이르렀지요. 그곳에 서 있으니 안에서 키르케가 베틀로 일을 하며 매우 아름답게 노래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녀가 짜고 있는 천은 너무나 곱고 부드러우며 눈부신 색을 띠고 있었는데, 여신이 아니고서는 짤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다른 누구보다도 아끼고 믿었던 폴리테스가 말했지요.
“안에서 누군가 베틀로 일을 하면서 아주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군. 온 집 안에 그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어. 저 여인을 불러서 인간인지 여신인지 알아봅시다.”
그들은 키르케를 불렀고, 그녀가 내려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그녀를 따라 들어갔지만, 에우리로코스만은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질 것을 의심하고 밖에 남았지요. 키르케는 그들을 집 안으로 들여놓은 다음 탁자 주위의 긴 의자에 앉히고, 치즈와 꿀, 곡식 가루, 그리고 프람니아 포도주를 섞어 마실 것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고향을 잊게 만드는 사악한 약을 몰래 넣었지요. 부하들이 그것을 마시자 키르케는 지팡이로 그들을 한 번씩 내리치더니 돼지로 만들어 돼지우리 안에 가두었습니다. 그들은 머리와 털까지 모두 돼지의 모습이 되어 실제 돼지처럼 꿀꿀거렸지만, 정신만은 예전과 같아서 모든 것을 그대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부하들은 돼지우리 안에 갇혀 꿀꿀거리며 울부짖고 있었고, 키르케는 돼지가 먹는 도토리와 너도밤나무 열매를 그들에게 던져주었습니다. 한편 에우리로코스는 서둘러 돌아와 우리 부하들에게 닥친 비참한 운명을 내게 알렸지요. 그는 너무나 큰 충격과 절망에 빠져 말을 하려고 해도 말이 나오지 않았지요.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고, 그저 흐느끼며 한숨만 내쉴 뿐이었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그를 달래어 간신히 이야기를 끌어냈고, 그는 다른 부하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청동 칼을 어깨에 둘러멨습니다. 활도 챙긴 뒤 에우리로코스에게 길을 안내하라고 했지요. 그러나 그는 두 손으로 나를 붙잡고 애원했습니다.
“오디세우스여, 저를 억지로 데려가지 마십시오. 저는 가지 않겠습니다. 대장님께서는 단 한 사람도 데리고 돌아오지 못할 것이며, 살아서 돌아올 수도 없을 것입니다. 차라리 남은 우리라도 목숨을 건지도록 지금 당장 도망칩시다! 그러면 목숨은 건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대답했지요.
“그렇다면 여기 남아 먹고 마시도록 하라. 하지만 나는 가야 한다. 반드시 가야 할 절박한 이유가 있다.”
이 말을 남기고 나는 육지 안쪽으로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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