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78 제인 에어 17-3장 바로 앞 장(17-2장) 보기 그들의 이름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지금 미리 소개해 보겠다.먼저 에슈턴 부인과 그녀의 두 딸이 있었다.에슈턴 부인은 젊었을 때 상당한 미인이었을 것으로 보였고, 지금도 아름다움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큰딸 에이미는 키가 다소 작았다. 얼굴과 태도는 순진하고 어린아이 같았지만, 몸매에는 발랄한 매력이 있었다. 그녀에게는 흰 모슬린 드레스와 푸른 허리띠가 매우 잘 어울렸다. 둘째 딸 루이자는 키가 더 크고 몸매도 한층 우아했다. 얼굴도 매우 예뻤는데, 프랑스 사람들이 ‘미누아 시포네’라고 부르는 유형의 얼굴이었다. 이 표현은 약간 장난기 있고 사랑스러우며 생기 넘치는 미인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두 자매 모두 금발에 백합처럼 피부가 희고 고왔다.린 부인은 마흔 살쯤 되어 보.. 2026. 8. 4. 제인 에어 17-2장 바로 앞 장(17-1장) 보기 현관에서는 즐거운 활기가 느껴졌다. 신사들의 낮고 중후한 목소리와 숙녀들의 은방울 같은 목소리가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그 모든 소리 가운데서도 가장 또렷하게 들리는 것은, 비록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손필드 저택의 주인인 로체스터 씨가 아름다운 숙녀들과 늠름한 신사들을 집으로 맞이하는 우렁우렁한 목소리였다. 곧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계단을 올라왔고, 복도에는 사뿐사뿐 걷는 발소리와 부드럽고 명랑한 웃음소리,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이어지다가 잠시 조용해졌다.“숙녀분들이 옷을 갈아입고 있어요.”귀를 기울여 모든 움직임 소리를 듣고 있던 아델이 한숨을 쉬며 프랑스어로 말했다.“엄마 집에 있을 때는 손님이 오면 거실이든 방이든 어디든 따라다녔어요. 하녀들이 숙녀분들 머리를 .. 2026. 8. 3. 제인 에어 17-1장 바로 앞 장(16-2장) 보기 손필드의 손님들 한 주가 지나도록 로체스터 씨에게서는 아무 소식도 없었다. 열흘이 지나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페어팩스 부인은 그가 리스 저택에서 곧장 런던으로 갔다가, 다시 대륙으로 떠나 앞으로 1년쯤은 손필드에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도 이처럼 갑작스럽고 예고 없이 손필드를 떠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했다. 그 말에 내 마음속에는 이상한 한기가 스며들고 가슴이 허전하게 내려앉았다. 혼미할 정도로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러나 곧 정신을 가다듬고, 내 본분을 생각하며 즉시 감정을 다스렸다. 내가 그 어리석은 생각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났는지, 또 로체스터 씨의 거취가 나의 중대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고 착각했던 생각을 얼마나 말끔히 .. 2026. 8. 3. 제인 에어 16-2장 바로 앞 장(16-1장) 보기 마침내 계단에서 삐걱거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리아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녀는 단지 페어팩스 부인 방에 차가 준비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러 왔을 뿐이었다. 나는 그래도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아래층으로 가면 적어도 로체스터 씨와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차를 많이 기다렸겠어요.”착한 페어팩스 부인이 내가 들어서자 말했다.“점심도 거의 못 먹었잖아요. 혹시 몸이 안 좋은 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얼굴이 붉고 열이 있는 것 같아요.”“아니에요. 아주 멀쩡해요. 오히려 이렇게 건강했던 적이 없을 정도예요.”“그렇다면 많이 드세요. 내가 이 코를 마저 뜨는 동안 차를 따라 주겠어요?”뜨개질을 마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동안 최대한 오래 자연광을 .. 2026. 8. 2. 제인 에어 16-1장 15-2장 보기 마음의 판결 잠 못 이루었던 그 밤이 지난 다음 날, 나는 로체스터 씨를 만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었지만, 그의 눈빛과 마주하는 것은 왠지 겁이 났다.아침 일찍부터 그가 언제든 공부방으로 들어올 것만 같아 마음을 졸였다. 그는 평소 자주 공부방을 찾는 편은 아니었지만, 가끔 몇 분 정도 들르곤 했다. 그래서 그날만큼은 틀림없이 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러나 오전은 평소와 다름없이 흘러갔다. 아델의 공부를 방해할 만한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아침 식사가 끝난 직후부터 로체스터 씨 방 근처에서 부산한 소리가 들려왔다. 페어팩스 부인의 목소리, 리아의 목소리, 요리사인 존의 아내 목소리, 심지어 존의 거친 목소리까지 들려왔다.사람들은.. 2026. 8. 2. 제인 에어 15-2장 15-1장 보기 촛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들 수가 없었다.너도밤나무 길에서 걸음을 멈춘 채,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펼쳐졌는지 이야기하고, 손필드에서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용기를 내겠다고 말했던 그의 표정이 계속 떠올랐기 때문이다.‘왜 안 되는 걸까? 무엇이 그를 이 집에서 멀어지게 하는 걸까? 그는 곧 다시 떠나려는 걸까? 페어팩스 부인은 그가 보통 손필드에 2주 이상 머무는 일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벌써 8주째 머물고 있다. 만약 그가 떠난다면 얼마나 쓸쓸할까. 봄과 여름, 가을 내내 돌아오지 않는다면 햇살도, 화창한 날씨도 얼마나 즐겁지 않게 느껴질까.’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는지, 어쨌든 나는 희미하고 음산한 웅성거림에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2026. 7. 31. 이전 1 2 3 4 5 6 7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