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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24-3장

by 행만이99 2026.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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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피하려고 해도 끈질기게 내 눈을 찾고 있었다. 그가 미소 지었다. 나는 그 미소가 마치 술탄이, 자신의 황금과 보석으로 부유하게 만들어 준 노예가 행복해하고 사랑스러운 순간에 하사하는 미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손을 찾아 헤매던 그의 손을 힘껏 움켜쥐었다가 그 때문에 붉어진 그의 손을 다시 그에게 되돌려 놓았다.
“그런 표정으로 보실 필요 없어요.” 내가 말했다. “계속 그렇게 보신다면, 저는 평생 낡은 로우드 시절 옷만 입고 살겠어요. 이 연보랏빛 깅엄 원피스를 입고 결혼할 거예요. 대신 진주빛 회색 실크로는 당신의 가운을 만드시고, 검은 새틴으로는 조끼를 무한정 만들어 입으세요.”
그는 껄껄 웃으며 손을 비볐다.
“아, 그녀를 보고 그녀의 말을 듣는다는 게 정말 즐겁구나!” 그가 외쳤다.
“이 아이는 독창적인가, 매력적인가? 나는 이 작은 잉글랜드 소녀 한 명을 그랜드 튀르크의 하렘★ 전체와, 가젤의 눈동자, 후리(천국의 처녀)의 몸매를 가진 여자들 모두와도 바꾸지 않겠어!”
그 동방식 비유가 다시 한번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당신이 저를 조금이라도 후궁에 비유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요. 그러니 저를 그런 존재와 맞먹는 것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혹시라도 그런 쪽에 취향이 있으시다면 지체 없이 이스탄불 시장으로 가서, 여기서 맘껏 쓰지 못한 남은 현금으로 노예나 잔뜩 사들이시죠.” 내가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수많은 여자와 검은 눈동자를 가진 미녀들을 흥정하는 동안, 당신은 무엇을 하겠소?”
“저는 노예가 된 사람들에게 자유를 전파하는 선교사로 떠날 준비를 하겠어요. 그중에는 로체스터 씨의 하렘에 있는 사람들도 포함될 거고요. 저는 그곳에 들어가 반란을 일으킬 거예요. 그러면 세 갈래 꼬리를 단 파샤(고위 관료)인 당신도 곧 우리 손에 묶이게 될 거예요. 그리고 저는 당신이 가장 자유주의적인 헌장을 작성할 때까지 결코 그 포박을 풀어주는 데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기꺼이 당신의 처분에 따르겠소, 제인.”
“로체스터 씨, 그런 눈빛으로 애원하신다면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을 거예요. 그런 표정을 짓고 계신다면 아무리 헌장에 서명한다 한들 풀려나자마자 가장 먼저 조건을 위반하게 될 테니까요.”
“왜 그러오, 제인. 대체 무엇을 원하는 거요? 당신 때문에 성당 제단에서 하는 결혼식 말고도 또 다른 비밀 결혼 의식을 치러야 할 것 같군. 보아하니 특별한 조건을 요구할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이오?”
“저는 그저 마음 편한 상태를 원해요. 너무 많은 의무에 짓눌리지 않는 마음을요. 셀린 바랭에 대해 말씀하셨던 것 기억하시죠? 그녀에게 주었던 다이아몬드와 캐시미어 옷들 말이에요. 저는 선생님의 잉글랜드판 셀린 바랭이 되고 싶지 않아요. 저는 계속 아델의 가정 교사로 일할 거예요. 그 일로 제 숙식비를 벌고, 거기에 1년에 30파운드도 받을 거예요. 그 돈으로 제 옷도 사고요. 그러니까 당신은 제게 아무것도 주지 마세요. 다만….”
“그렇다면 무엇을 달라는 거지?”
“당신의 애정이요. 그리고 제가 제 사랑을 당신께 돌려드린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진 빚이 없어지는 거예요.”
“타고난 냉철한 배짱과 순수한 자존심만큼은 정말 누구도 당신을 따라올 수 없군.” 그가 말했다.

우리는 이제 손필드 저택 가까이에 이르고 있었다. 저택의 대문 안으로 다시 들어서자 그가 물었다.
“오늘 나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겠소?”
“아니요, 괜찮습니다, 로체스터 씨.”
“왜 ‘아니요, 괜찮습니다’인 거지? 물어봐도 되겠소?”
“저는 한 번도 당신과 함께 식사한 적이 없어요. 지금부터 그래야 할 이유도 없고요. 적어도…”
“적어도 언제까지? 당신은 꼭 말을 반만 하는군.”
“제가 더는 어쩔 수 없게 될 때까지요.”
“내가 사람을 잡아먹는 오우거★나 시체를 먹는 구울★이라도 되는 줄 아오? 나와 함께 식사하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가?”
“그런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한 달만큼은 지금까지와 똑같이 지내고 싶어요.”
“당신은 당장 그 가정 교사 노릇을 그만둬야 하오.”
“죄송하지만, 로체스터 씨, 그러지 않겠어요. 저는 지금처럼 계속할 거예요. 낮 동안에는 늘 그랬듯이 당신을 피해 지낼 거예요. 저녁에 저를 보고 싶으시면 사람을 보내 부르세요. 그러면 그때는 가겠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안 돼요.”
“제인, 이런 상황을 견디려면 담배 한 대나 코담배 한 꼬집이 필요하겠군. 아델식으로 말하자면 ‘체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말이야.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가 케이스도, 코담배 통도 없군. 하지만 잘 들으시오. 작은 폭군! 지금은 당신 차례지만, 곧 내 차례가 올 거요. 마침내 내가 당신을 완전히 붙잡아 내 것으로 만들면….”
그는 자신의 시곗줄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며 말을 이었다.
“이 시곗줄에 당신을 매달아 둘 거요. 그래서 내 보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내 품속에 품고 다닐 거요.”
그는 마차에서 내가 내리도록 부축해 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서 아델을 안아 내리는 동안, 나는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가 곧장 위층 방으로 피신했다.

 

그날 저녁 그는 약속대로 사람을 보내 나를 불렀다. 나는 그를 위해 미리 할 일을 하나 준비해 두었다. 두 사람만 마주 앉아 이야기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훌륭한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또 그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대체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법이다. 나는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했고, 그의 까다로운 기준으로는 음악가라고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훌륭한 연주를 듣는 것은 무척 좋아했다.
낭만의 시간인 황혼이, 푸르고 별이 박힌 장막을 창문 너머로 천천히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때 자리에서 일어나 피아노를 열었고, 하늘을 봐서라도 제발 노래 한 곡을 불러 달라고 그에게 간청했다. 그는 나를 변덕스러운 마녀라며 다음에 부르겠다고 했지만, 지금만큼 좋은 때는 없다고 우겼다.
“내 목소리가 좋았소?” 그가 물었다.
“아주 좋았어요.”
그의 예민한 자존심을 지나치게 추켜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번만은 목적이 있었기에 그의 자존심을 달래고 북돋워 주기로 했다.
“그렇다면 제인, 당신이 반주를 해 주시오.”
“좋아요, 해 볼게요.”
나는 정말 해 보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무뚝뚝하게 나를 한쪽으로 밀어냈다.
“서툰 꼬마 연주자”
사실 그것이 바로 내가 바라던 일이었다. 그는 내 자리를 차지하고는 직접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반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노래뿐 아니라 피아노 연주도 잘했다. 나는 창가의 움푹 들어간 자리로 가 앉았다. 그리고 고요한 나무들과 어슴푸레한 잔디밭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그는 부드럽고 깊은 음성으로 아름다운 선율에 맞추어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렀다.

 

사람의 마음이 품을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사랑은,
한번 가슴 깊은 곳에서 타오르기 시작하면
온몸의 핏줄마다 생명의 물결을 더욱 힘차게 흐르게 한다.
그녀가 오는 것은 날마다 나의 희망이었고,
그녀가 떠나는 것은 나의 고통이었다.
그녀의 발걸음이 우연히라도 늦어지면,
내 온몸의 피는 얼음처럼 식어 버렸다.
나는 꿈꾸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것이
이름 붙일 수조차 없는 행복일 것이라고.
그래서 나는 그 행복을 향해 눈먼 사람처럼,
그러나 누구보다 간절히 달려갔다.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의 삶 사이에는
길조차 없는 광활한 간격이 놓여 있었고,
푸른 파도가 거칠게 소용돌이치는 바다만큼이나
위험한 거리였다.
또한 그 길은 황야와 숲속의 산적이 숨어 있는 길처럼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힘과 정의, 슬픔과 분노가
우리 영혼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장애물은 업신여겼으며, 불길한 징조도 무시했다.
무엇이 나를 위협하고, 괴롭히고, 경고하든,
나는 앞만 보고 거침없이 지나갔다.
무지개처럼 찬란한 나의 희망은
빛처럼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고,
나 역시 꿈속을 나는 사람처럼 그 뒤를 따라 날아갔다.
내 눈앞에는 비와 햇살이 함께 만들어 낸
그 아름다운 무지개가 찬란하게 떠올랐다.
지금도 그 부드럽고 장엄한 기쁨은
고통이라는 어두운 구름 위에서 밝게 빛나고 있다.
이제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재앙이 아무리 짙고 음산하게 내 가까이 몰려온다 해도,
지금 이 달콤한 순간에는,
내가 지금까지 헤쳐 온 모든 것이 날개를 달고 빠르게 날아와
무서운 복수를 선포한다 해도,
오만한 증오가 나를 쓰러뜨리고, 정의가 내 앞길을 막으며,
무자비한 힘이 험악한 얼굴로 영원한 적이 되겠다고 맹세한다 해도,
내 사랑은 고귀한 믿음으로 작은 손을 내 손에 얹었고,
결혼이라는 신성한 끈이 우리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 줄 것이라 맹세했다.
내 사랑은 입맞춤으로 그 맹세를 굳게 새기며,
나와 함께 살고, 나와 함께 죽겠다고 약속했다.
마침내 나는 이름 붙일 수 없는 행복을 얻었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이제 나 또한 사랑받고 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그의 얼굴이 환히 달아올라 있었다. 매의 눈처럼 날카롭고 커다란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고, 얼굴의 모든 표정에는 다정함과 열정이 어려 있었다. 나는 순간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곧 마음을 다잡았다. 이처럼 부드러운 분위기와 대담한 애정 표현에 휩쓸리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두 가지 모두에 휘말릴 위험에 처해 있었다. 나는 방어 무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혀를 날카롭게 세웠다. 그가 내 곁에 이르자 다소 쏘아붙이듯 물었다.
“이제는 누구와 결혼하실 생각이신가요?”
“내 사랑하는 제인이 하기에는 참 이상한 질문이군.”
“정말요? 저는 아주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방금 로체스터 씨는 미래의 아내가 당신과 함께 죽을 것처럼 말씀하셨잖아요. 그런 이교도 같은 생각은 대체 무슨 뜻인가요? 저는 당신과 함께 죽을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 점만은 분명히 믿으셔도 됩니다.”
“아, 내가 바라고 또 기도하는 것은 오직 당신이 나와 함께 살아 주는 것뿐이오! 죽음은 당신 같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오.”
“아니요. 죽을 권리는 당신과 똑같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때를 기다릴 거예요. 사티★처럼 억지로 재촉당해 죽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 이기적인 생각을 용서해 주겠소? 그리고 화해의 입맞춤으로 용서했다는 것을 보여 주겠소?”
“아니요. 그건 사양하겠습니다.”
그러자 그는 나를 “매정한 꼬마”라고 부르며 이렇게 덧붙였다.
“자기 칭찬을 이렇게 노래해 주는 시를 들었을 때 다른 여자였다면 뼛속까지 녹아내렸을 텐데….”

나는 그에게 원래 내 성격이 단단하다고, 아주 부싯돌 같다고 대답했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거라고도 했다. 게다가 앞으로 결혼식까지 남은 4주 동안 내 성격의 거친 면을 여러 가지 보여 줄 작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약혼을 취소할 시간이 있을 때, 당신이 어떤 상대와 결혼하려 하는지 충분히 알아 두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조용히 좀 하고 이성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겠소?”
“당신이 원하신다면 조용히 있겠어요. 그리고 이성적으로 말하는 건, 저는 지금도 충분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는 짜증을 내며 혀를 찼다.
‘좋아요. 화를 내든 안절부절못하든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당신에게는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걸 확신해요.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을 사랑하지만, 감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싶지는 않아요. 이 재치 있는 말이라는 바늘로 당신을 낭만의 낭떠러지 끝에서 붙잡아 둘 거예요. 그리고 그 날카로운 힘으로 우리 둘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결국 우리 둘 모두에게 가장 좋은 일이 될 거예요.’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조금씩 그를 더욱 짜증 나게 만들었다. 마침내 그는 잔뜩 토라진 채 방 반대편 끝으로 가 버렸다. 그러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평소처럼 자연스럽고 공손한 태도로, “안녕히 주무세요, 로체스터 씨.” 하고 인사한 뒤 옆문으로 슬며시 빠져나왔다.


이런 방식을 나는 약혼 기간 내내 꾸준히 이어 갔고, 그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물론 그는 다소 심술궂고 퉁명스러워지기는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가 무척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어린양처럼 순종하고 산비둘기처럼 다정하고 온순하기만 했다면, 그의 독선은 더 커졌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의 판단력이나 상식, 심지어 취향까지도 지금만큼 만족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나는 예전처럼 공손하고 조용했다. 달리 행동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를 일부러 거스르고 애먹인 것은 저녁마다 둘만 마주하는 시간뿐이었다. 그는 여전히 시계가 일곱 시를 치자마자 어김없이 사람을 보내 나를 불렀다. 하지만 이제 내가 그의 앞에 나타나도 예전처럼 ‘내 사랑’, ‘자기’ 같은 다정한 말은 더 이상 하지 않았다. 대신 나를 부르는 최고의 애칭이란 것이 고작해야 ‘약 올리는 인형’, ‘심술궂은 꼬마 요정’, ‘요정’, ‘체인즐링(요정이 바꿔치기한 아이)’ 같은 것들이었다. 애정 표현도 마찬가지였다. 손을 다정하게 잡아 주는 대신 팔을 꼬집었고, 볼에 입맞춤하는 대신 귀를 세게 잡아당겼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적어도 지금의 나는 그런 거칠고 장난스러운 애정 표현이 지나치게 다정한 애정 표현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페어팩스 부인이 나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나를 걱정하던 마음을 거두었다. 그래서 내가 올바르게 행동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한편 로체스터 씨는 내가 자신을 점점 야위게 만들고 있다며 투덜거렸고, 머지않은 어느 날 지금의 행동에 대해 무시무시한 복수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나는 그의 협박을 속으로 웃어넘겼다.
‘지금은 로체스터 씨를 적당히 제어할 수 있어. 앞으로도 분명 그럴 수 있을 거야. 한 가지 방법이 효과를 잃으면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면 되니까.’
하지만 결국 내 역할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사실은 그를 괴롭히기보다 기쁘게 해 주고 싶은 때가 훨씬 많았다. 미래의 남편은 내게 세상의 전부가 되어 가고 있었다. 아니, 세상보다도 더 큰 존재였다. 거의 천국에 대한 내 희망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마치 일식이 태양과 사람 사이를 가리듯, 나와 하나님 사이에 서 있었다. 그 시절의 나는 하나님의 피조물인 그 사람 때문에 하나님을 보지 못했다.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

 

하렘: 오스만 제국의 술탄이 거느린 수많은 여성이 사는 궁정의 여성 전용 공간

  오우거: 유럽 민담에 나오는 거대한 식인 거인

  구울: 아랍 전설에 나오는 식인 괴물

  사티: 아내가 남편의 장례 때 함께 죽는 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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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후기

달달한 사랑 싸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제인 에어를 예뻐 못견뎌 하는 로체스터의 몸부림과 어떻게든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는 제인 에어의 모습이 잘 드러나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되네요. 이럴 때는 스무 살의 나이 차이가 무색하게도 로체스터는 어린아이 같고 제인 에어는 어른 같습니다. 사랑이 그렇게 사람을 바꾸나 봅니다.

 

저는 선생님이 저를 하렘과 같은 위치에 놓는 것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저를 하렘 대신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만약 정말 그런 취향이 있으시다면, 지체하지 말고 로체스터, 당장 스탐불(이스탄불)의 시장으로 가세요. 그리고 여기서는 도무지 만족스럽게 쓰지 못하시는 것처럼 보이는 남는 돈으로 노예를 잔뜩 사들이세요.
▶ 당신이 저를 조금이라도 후궁에 비유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요. 그러니 저를 그런 존재와 맞먹는 것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혹시라도 그런 쪽에 취향이 있으시다면, 지체 없이 이스탄불 시장으로 가서 여기서 맘껏 쓰지 못한 남은 현금으로 노예나 잔뜩 사들이시죠.

 

저는 선생님이 저를 하렘과 같은 위치에 놓는 것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 당신이 저를 조금이라도 후궁에 비유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요.

 

지금은 네 차례다, 이 작은 폭군아. 하지만 곧 내 차례가 올 거야. 그리고 내가 마침내 너를 완전히 붙잡아 내 것으로 삼게 되면

▶ 작은 폭군! 지금은 당신 차례지만, 곧 내 차례가 올 거요. 마침내 내가 당신을 완전히 붙잡아 내 것으로 만들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의자에서 밀려나며 “꼬마 서툰 연주자”라는 평을 들었다. 그는 무뚝뚝하게 나를 한쪽으로 밀어냈다.

▶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무뚝뚝하게 나를 한쪽으로 밀어냈다.
“서툰 꼬마 연주자”

 

아니요. 제게도 제때가 되면 죽을 권리는 당신과 똑같이 있어요.
▶ 아니요. 죽을 권리는 당신과 똑같이 있어요.

 

나는 그를 우상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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