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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쉽게 읽기45

제인 에어 9장 8장 보기 헬렌과의 이별 로우드에서 겪는 궁핍이나 고난에 점점 익숙해져 갔다.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니, 이미 봄은 찾아와 있었다. 겨울의 서리는 사라졌고, 눈은 녹았으며, 살을 에던 바람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내 발은 1월의 매서운 찬 공기에 살갗이 벗겨지고 부어올라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는데, 4월의 온화한 바람을 맞으며 차츰 아물고 부기가 빠져 갔다. 밤낮의 기온도 올라 더 이상 캐나다의 혹한을 방불케 하는 추위로 우리의 핏줄까지 얼려 버리지는 않았다. 이제 쉬는 시간에 정원에서 지낼 수도 있었고, 햇살 좋은 날이면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오히려 더 즐겁고 따뜻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갈색뿐이던 화단에는 푸른빛이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날마다 싱그러움을 더해 가는 그 모습은 마치 희망이 밤마다 그.. 2026. 7. 25.
제인 에어 8장 7장 보기 템플 선생님 30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섯 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수업은 끝났고, 학생들은 모두 저녁 차를 마시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나는 용기를 내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바깥은 이미 짙은 황혼에 잠겨 있었다. 나는 구석으로 가 바닥에 주저앉았다.지금까지 나를 버티게 해 주었던 주문 같은 힘이 풀리고 이내 슬픔이 나를 덮쳤다. 그 슬픔은 너무도 거대하여 나는 바닥에 엎어졌다. 그제야 꾸역꾸역 눈물이 솟아났다. 헬렌 번스도, 나를 위로해 주는 그 누구도 없었다. 홀로 남겨진 나는 완전한 절망에 빠졌고, 눈물은 마룻바닥을 흠뻑 적셨다. 나는 로우드 학교에서 착한 아이가 되고 싶었다. 많은 친구를 사귀고, 존중과 사랑도 받고 싶었다. 실제로 나는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바로 그날.. 2026. 7. 24.
제인 에어 7장 6장 보기 시련의 시작 로우드에서 보낸 첫 학기는 내게 한 시대처럼 길게 느껴졌다. 물론 황금시대는 아니었다. 새로운 규칙과 낯선 일상에 적응하기 위해 힘겹게 애써야 했던 고된 시간이었다.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은 육체적인 고통보다 나를 더 괴롭혔다. 물론 육체적인 고생 또한 힘들었다.1월과 2월, 그리고 3월의 며칠 동안 눈이 깊이 쌓였고, 눈이 녹은 뒤에는 길이 거의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질척거렸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정원 담장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좁은 정원 안에서조차 우리는 매일 한 시간씩 반드시 바깥 공기를 쐬어야 했다. 옷은 혹독한 추위를 막아 주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장화도 없었기 때문에 눈이 신발 속으로 스며들어 녹아버리곤 했다. 장갑.. 2026. 7. 23.
제인 에어 6장 5장 보기 헬렌 번스 다음 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심지에 불을 붙인 작은 등불 아래에서 옷을 입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날 아침에는 세수를 할 수 없었다. 물주전자 속의 물이 모두 얼어 있었기 때문이다. 전날 저녁부터 날씨가 바뀌어 밤새 매서운 북동풍이 침실 창문의 틈새를 휘파람 소리처럼 파고들었다. 우리는 침대 속에서도 몸을 떨었고, 세숫대야와 물병 속의 물은 모두 얼음으로 변해 있었다.한 시간 반이나 이어진 기도와 성경 읽기가 끝날 무렵에는 추위 때문에 거의 얼어 죽을 것만 같았다. 마침내 아침 식사 시간이 되었다. 다행히 이날의 죽은 타지 않았다. 먹을 만했지만, 양은 너무 적었다. 내 몫은 유난히 더 적어 보였다. 두 배쯤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날 나는 4.. 2026. 7. 22.
제인 에어 5장 4장 보기 로우드 학교 1월 19일, 아침 다섯 시를 알리는 종이 막 울렸을 무렵, 베시는 촛불을 들고 내가 쓰던 작은 방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나는 이미 일어나 거의 옷을 다 입고 있었다. 베시가 들어오기 30분 전에 일어나 있었다. 막 서쪽으로 기울어 사라지려는 반달이 좁은 창문을 통해 희미한 빛을 비추고 있을 때, 나는 그 달빛에 의지해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날 나는 아침 여섯 시에 문지기의 오두막 앞을 지나가는 역마차를 타고 게이츠헤드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 시각 집에서 일어난 사람은 베시뿐이었다. 베시는 보육실에 불을 피워 놓고 내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행을 앞두고 마음이 들뜬 아이치고 제대로 밥을 먹는 아이는 드물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베시는 끓인 우유와 빵.. 2026. 7. 22.
제인 에어 4장 3장 보기 리드 부인에게 맞서다 로이드 씨와 대화를 나누고, 그리고 앞서 베시와 애벗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병이 빨리 낫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곧 어떤 변화가 찾아올 것만 같아 나는 그 변화를 조용히 바라며 기다렸다. 그러나 그 기대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흘렀다.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지만, 내가 줄곧 마음속으로 바랐던 그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리드 부인은 때때로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좀처럼 말을 걸지는 않았다. 내가 병을 앓은 뒤로 부인은 이전보다도 더욱 분명하게 나와 자기 아이들 사이에 선을 그었다. 나 혼자 작은 벽장 같은 방에서 자게 했고, 식사도 혼자 하게 했으며, 하루 종일 보육실에만 있도록 했다. 반면 사촌들은 .. 202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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