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쉽게 읽기45 제인 에어 24-3장 바로 앞 장(24-2장) 보기 그는 내가 피하려고 해도 끈질기게 내 눈을 찾고 있었다. 그가 미소 지었다. 나는 그 미소가 마치 술탄이, 자신의 황금과 보석으로 부유하게 만들어 준 노예가 행복해하고 사랑스러운 순간에 하사하는 미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손을 찾아 헤매던 그의 손을 힘껏 움켜쥐었다가 그 때문에 붉어진 그의 손을 다시 그에게 되돌려 놓았다.“그런 표정으로 보실 필요 없어요.” 내가 말했다. “계속 그렇게 보신다면, 저는 평생 낡은 로우드 시절 옷만 입고 살겠어요. 이 연보랏빛 깅엄 원피스를 입고 결혼할 거예요. 대신 진주빛 회색 실크로는 당신의 가운을 만드시고, 검은 새틴으로는 조끼를 무한정 만들어 입으세요.”그는 껄껄 웃으며 손을 비볐다.“아, 그녀를 보고 그녀의 말을 듣는다는.. 2026. 8. 21. 제인 에어 24-2장 바로 앞 장(24-1장) 보기 나는 그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감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그리고 어떤 말로도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잠시 후 그가 말했다.“또 하나 부탁해 보시오. 부탁을 받고 그것을 들어주는 것이 즐겁거든.”이번에도 나는 부탁할 것을 이미 준비해 두고 있었다.“페어팩스 부인께 당신의 뜻을 말씀드려 주세요. 어젯밤 현관에서 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부인께서 보셨는데, 정말 크게 놀라셨을 거예요. 제가 다시 부인을 만나기 전에 설명을 좀 해 주세요. 그렇게 훌륭한 분께 오해받으면 제 마음이 아파요.”“방으로 가서 모자를 쓰고 오시오. 오늘 아침 당신을 밀코트에 데려갈 생각이오. 당신이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내가 노부인의 오해를 풀어 드리지.”그가 대답했다. 그러고는 장난스.. 2026. 8. 20. 제인 에어 24-1장 바로 앞 장(23-2장) 보기 행복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입으며 지난밤에 있었던 일을 곱씹어 보았다. 혹시 꿈이 아니었을까? 로체스터 씨를 만나 그가 사랑과 약속의 말을 다시 들려주기 전까지는 그것이 현실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머리를 손질하며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니 더 이상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얼굴에는 희망이 어려 있었고, 생기가 돌았다. 내 두 눈은 마치 행복의 샘에서 반짝이는 물결에서 빛을 빌려 온 듯했다. 그가 내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까 두려워 종종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내 모습 때문에 그의 애정이 식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서랍에서 수수하지만 깨끗하고 가벼운 여름 드레스를 꺼내 입었다. 그 어떤 옷도 이처럼 나에게 잘 어울린 적이 없었다. 그.. 2026. 8. 20. 제인 에어 23-2장 바로 앞 중(23-1장) 보기 “제인, 저 숲에서 나이팅게일이 노래하는 소리가 들리오? 잘 들어 보시오.”나는 귀를 기울이다가 끝내 격렬하게 흐느끼고 말았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었다. 억누르려 애쓰던 감정을 더는 참을 수 없어 결국 무너졌고, 온몸이 극심한 슬픔으로 떨렸다. 간신히 입을 열었을 때 나온 말은 단 하나의 간절한 소원뿐이었다.‘차라리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아니면 손필드에 오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손필드를 떠나게 되어 슬퍼서 그러오?”나는 슬픔과 사랑이 뒤섞여 일어난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그 감정은 모든 것을 압도했고, 마침내 살아 일어나 내 온몸을 지배했다.“손필드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슬픕니다. 저는 손필드를 사랑합니다. 이곳에서 비록 잠시였지만, 충만.. 2026. 8. 18. 제인 에어 23-1장 바로 앞 장(22장) 보기 청혼 한여름의 찬란한 태양이 잉글랜드를 비추고 있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이 나라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맑은 하늘과 눈부신 햇살이 이어지는 일은, 한 번만으로도 드문 축복이었다. 마치 남쪽에서 이탈리아의 화창한 날씨들이 아름다운 철새 떼처럼 날아와 브리튼섬의 절벽 위에 내려앉아 잠시 쉬어 가는 듯했다.건초는 모두 거두어 들었고, 손필드 저택 주변의 들판은 푸르게 깎여 있었다. 길은 희고 단단하게 말라 있었으며, 나무들은 가장 짙은 녹음을 자랑하고 있었다. 잎이 무성하고 짙은 빛깔을 띤 울타리와 숲은, 그 사이사이 햇볕을 받아 밝게 빛나는 개간지 초원과 아름다운 대조를 이루었다. 전날 저녁, 아델은 반나절 동안 헤이 레인에서 야생 딸기를 따느라 몹시 지쳐 해가 지자마자 잠자리에 들.. 2026. 8. 17. 제인 에어 22장 바로 앞 장(21-3장) 보기 돌아온 손필드 로체스터 씨가 내게 준 휴가는 겨우 일주일이었지만, 나는 게이츠헤드를 떠나기까지 한 달이나 머물렀다.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떠나고 싶었지만, 조지애나는 런던으로 떠날 때까지 함께 있어 달라고 간청했다. 그때 마침 그녀의 외삼촌 깁슨 씨가 누이의 장례를 치르고 집안일을 정리하기 위해 내려와 있었는데, 조지애나는 외삼촌의 초청을 받아 런던으로 가게 된 것이었다.조지애나는 엘리자와 단둘이 남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엘리자는 그녀의 슬픔을 위로해 주지도, 불안을 덜어 주지도, 여행 준비를 거들어 주지도 않았다. 그래서 내가 조지애나의 어리석고 나약한 하소연과 이기적인 탄식을 가능한 한 참고 들어 주었고, 옷을 꿰매고 짐을 꾸리는 일도 최선을 다해 도왔다. 조지애나는 사.. 2026. 8. 16.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