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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10-1장

by 행만이99 2026. 7. 26.

<AI로 번역하고 교정 전문가가 다듬은 쉬운 고전 시리즈 1 제인 에어 10장>

 

9장 보기

 

로우드 학교를 떠나다

 

이후 8년이 지났다. 그 시간은 몇 줄이면 충분히 이해될 것이다.

발진티푸스가 로우드 학교에서 파괴적인 사명을 다한 뒤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그 전에 병이 악화되고 희생자 수가 크게 늘면서 학교는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마침내 그 재앙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킬 여러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가 자리 잡은 곳의 비위생적인 환경, 아이들에게 제공된 음식의 양과 질,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된 짠맛이 돌고 악취가 나는 물, 학생들의 형편없는 의복과 열악한 숙소 등 모든 것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것은 브로클허스트 씨에게는 커다란 굴욕이었지만, 학교에는 오히려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지방의 유지와 자선가들이 더 나은 위치에 더욱 편리한 새 건물을 짓기 위해 많은 기부금을 내놓았다. 새로운 규정이 마련되었고, 식사와 의복도 크게 개선되었다. 학교의 재정은 위원회가 관리를 맡기로 했다.
브로클허스트 씨는 그의 재산과 가문의 영향력 때문에 직책에서 완전히 물러날 수는 없어서 담당자의 자리만 유지했다. 그의 업무는 보다 넓은 식견과 따뜻한 공감 능력을 지닌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되었다. 또한 감독관의 직무도 여러 사람과 나누어 맡게 되었는데, 새로운 감독관들은 엄격함과 이성, 검소함과 편안함, 연민과 정직함을 조화롭게 갖춘 사람들이었다. 새롭게 거듭난 학교는 시간이 지나면서 참으로 유익하고 고귀한 교육 기관이 되었다.

 

나는 학교가 새롭게 변모한 뒤에도 그곳에서 8년을 더 머물렀다. 6년간은 학생으로, 2년간은 교사로 지냈다. 두 입장 모두에서 나는 그 학교의 가치와 중요성을 자신 있게 증언할 수 있다.

8년 동안 내 삶은 단조로웠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다. 무기력하게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훌륭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누렸고, 몇몇 과목을 특히 좋아했으며, 모든 과목에서 뛰어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또한 선생님들,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선생님들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나를 끊임없이 노력하게 만들었다. 나는 내게 주어진 모든 기회를 남김없이 활용했다. 마침내 최고반에서도 수석을 차지했고, 이어 교사로 임명되었다. 교사의 직무를 두 해 동안 열심히 수행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끝날 무렵, 내게는 변화가 찾아왔다.

 

템플 선생님은 그 모든 변화 속에서도 계속 학교의 교장으로 지냈다. 내가 얻은 지식 가운데 가장 소중한 부분은 모두 템플 선생님의 가르침이었다. 선생님의 우정과, 함께하는 시간은 언제나 내게 위안이 되었다. 선생님은 내게 어머니이자 가정 교사였고, 나중에는 친구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바로 그 무렵 선생님은 결혼하여 남편과 함께 먼 지방으로 떠났다. 선생님의 남편은 목사로 훌륭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었고, 템플 선생님과 같은 아내를 얻기에 손색이 없는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선생님은 내 곁을 떠나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템플 선생님이 떠나고 난 후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선생님이 떠남으로써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안정감이 사라지고, 내 집처럼 느꼈던 모든 정서적 유대감도 약해졌다.
나는 선생님으로부터 온후한 성품과 생활 습관의 많은 부분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그래서 나의 생각은 더욱 조화롭고 온화해졌으며, 감정도 이전보다 훨씬 잘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의무와 규율에 기꺼이 순종하고 차분했으며, 스스로 만족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내가 생각하기에도 나는 훈련되고 절제된 사람처럼 보였다.

그러나 운명은 나와 템플 선생님 사이에 나타났다. 네이스미스 목사라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나는 결혼식이 끝난 뒤 여행복 차림의 템플 선생님이 역마차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마차가 언덕을 올라 능선을 넘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그리고 혼자 방으로 돌아와 결혼식 때문에 얻은 반일 휴가를 홀로 외로이 보냈다.

 

나는 방 안을 이리저리 맴돌았다. 처음에는 그저 선생님을 잃은 슬픔을 곱씹으며 그 상실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생각을 마치고 고개를 들어 보니 어느새 오후는 지나가고 저녁이 깊어져 있었다. 그때 또 하나의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그 몇 시간 동안 내 안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내 마음은 템플 선생님에게서 빌려온 모든 것을 벗어 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선생님이 늘 그 곁에서 숨 쉬던 나의 평온한 공기까지 함께 가져가 버린 것이다. 이제 나는 다시 본래의 세계 속에 홀로 남겨졌고, 오래전의 감정들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 느낌은 버팀목 하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삶을 움직이던 동기가 사라진 것에 가까웠다. 내게 평온을 유지할 능력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평온해야 할 이유 자체가 없어진 것이다.

 

지난 몇 해 동안 내게 세상은 로우드 학교가 전부였다. 내가 경험한 삶도 그곳의 규율과 제도 안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진짜 세상은 훨씬 넓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 그 광대한 세상에는 희망과 두려움, 다양한 감정과 새로운 자극이 가득한 무대가 펼쳐져 있었다. 세상은 위험을 무릅쓰고 나아가 실제 삶을 경험하며 참된 지식을 얻으려는 용기 있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창가로 가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건물의 양쪽 부분과 정원이 보였고, 로우드 학교의 경내가 보였다. 저 멀리 구릉이 이어진 지평선이 눈에 들어왔다. 내 시선은 다른 모든 것을 지나쳐 가장 먼 곳, 푸르게 빛나는 산봉우리들 위에 머물렀다. 내가 넘고 싶었던 것은 바로 그 봉우리들이었다. 그 바위와 황야의 경계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마치 감옥의 뜰이자 유배지의 한계처럼 느껴졌다.

 

산기슭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다가 두 산 사이의 협곡 속으로 사라지는 하얀 길을 눈으로 더듬었다. 그 길을 따라 더 멀리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예전에 마차를 타고 바로 그 길을 지나왔던 때가 떠올랐다. 황혼 무렵 그 언덕을 내려오던 기억도 되살아났다. 처음 로우드에 왔던 그날 이후로 마치 한 시대처럼 긴 시간이 흘렀지만, 한 번도 이곳을 떠난 적이 없었다. 방학도 모두 학교에서 보냈다. 리드 부인은 나를 게이츠헤드로 불러들인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부인이나 사촌들이 나를 찾아온 적도 없었다. 편지나 전갈을 통해 바깥세상과 연락을 주고받은 일도 전혀 없었다. 학교의 규칙과 의무, 학교에서 몸에 밴 습관과 사고방식, 익숙한 목소리와 얼굴, 말투와 복장,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 그것이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의 전부였다.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짧은 오후 시간 동안 나는 8년간 이어진 반복적인 생활에 싫증이 나 버렸다. 자유를 갈망했다. 숨이 막힐 듯 자유를 갈구했다. 자유를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나 그 기도는 막 불기 시작한 바람에 흩어져 버리는 듯했다. 기도를 거두고 좀 더 겸손한 소원을 빌었다. 변화와 자극을 달라고. 하지만 그 간청마저도 허공 속으로 쓸려가 버리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면….”
거의 절망적인 심정으로 외쳤다.
“적어도 새로운 예속의 삶이라도 허락해 주세요!”
바로 그때 저녁 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려 아래층으로 내려가야 했다.

 

잠자리에 들어서야 끊어진 생각의 흐름을 다시 이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조차도 같은 방을 쓰는 그라이스 선생님이 시시한 잡담을 끝없이 늘어놓는 바람에 붙잡고 싶었던 생각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가 잠들어 입을 다물기만을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창가에 서 있을 때 마지막으로 떠올랐던 그 생각만 다시 붙잡을 수 있다면, 나를 구해 줄 어떤 기발한 해결책이 떠오를 것만 같았다.

 

마침내 그라이스 선생님이 코를 골기 시작했다. 그녀는 덩치 큰 웨일스 여자였고, 평소 그녀의 코 고는 소리는 늘 성가신 소음이었다. 그러나 그날 밤만큼은 깊게 코 고는 소리가 반갑기만 했다. 이제는 더 이상 방해받지 않아도 되었고, 희미해졌던 생각도 즉시 되살아났다.
“새로운 예속이라! 바로 거기에 뭔가가 있어.”
나는 혼잣말을 했다. 
명 뭔가가 있어. 예속이란 말이 달콤하게 들리지는 않아. 자유, 흥분, 즐거움 같은 말과는 다르잖아. 물론 이런 말들은 듣기에는 아름다운 말이야. 하지만 내게는 그저 말일 뿐, 너무 공허하고 덧없어서 그런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야. 하지만 예속이라면 다르지. 그것은 현실적인 거야. 누구나 누군가를 위해 일할 수 있어. 나는 이곳에서 8년 동안 봉사해 왔어.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은 단지 다른 곳에서 봉사하는 것뿐이야. 이 정도는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야. 그래, 목적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야. 그 목적에 이르는 방법을 찾아낼 만큼 내 머리가 조금만 더 영리하다면 말이.’

 

나는 영리한 머리를 깨우기라도 하려는 듯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켜 앉았다. 밤공기는 제법 차가웠다. 숄을 어깨에 두르고 온 힘을 다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게 뭐지? 새로운 집,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 속의 새로운 자리다.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니까, 내가 바랄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새로운 자리를 구할까? 아마 아는 사람들에게 부탁하겠지. 하지만 나는 친구가 없다. 세상에는 나처럼 친구 하나 없이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들은 무엇을 의지할까?”
아무런 대답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 머리에게 당장 답을 찾아내라고 명령했다. 머리는 쉼 없이 움직였다. 점점 더 빠르게 생각을 굴렸다. 머리와 관자놀이에서 맥박이 뛰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거의 한 시간 동안 생각은 혼란 속에서만 맴돌았고,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했다. 헛된 노력에 지쳐 열이 오를 지경이 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을 한 바퀴 걸었다. 커튼을 젖히고 별 두어 개를 바라보았고, 차가운 공기에 몸을 떨다가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다정한 요정이 베개 위에 생각 하나를 살며시 내려놓고 간 게 틀림없었다. 다시 누워 보니 그 생각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조용하게 떠올랐다.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은 신문에 광고를 낸다. 너도 《○○○ 헤럴드》에 광고를 내면 된다. 하지만 어떻게? 나는 광고를 내는 방법을 전혀 모르는데.’
곧바로 막힘없이, 선명하게 대답이 떠올랐다.
‘광고문과 광고료를 동봉하여 《헤럴드》 신문 편집장 앞으로 편지를 써야 한다. 그리고 기회가 되는 대로 로우턴 우체국에서 그것을 부쳐라. 답장은 로우턴 우체국의 J.E. 앞으로 오게 하면 된다. 편지를 보낸 지 일주일쯤 지난 뒤 우체국에 가서 답장이 왔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나는 이 계획을 두 번 세 번 곱씹어 보았다. 마침내 그것은 내 머릿속에서 완전히 정리되어 실행 가능한 계획이 되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가 분명해지자 마음이 놓였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이튿날 새벽, 누구보다 먼저 일어났다. 학교 기상 종이 울리기도 전에 광고문을 작성하고 봉투에 넣어 주소까지 적어 두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교육 경험이 있는 젊은 여성이, 열네 살 이하의 자녀를 둔 가정의 가정 교사 자리를 구하고 있습니다.
영어 기본 교과는 물론 프랑스어, 그림, 음악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답장은 ○○○ 로우턴 우체국 J.E. 앞으로 보내 주십시오.

 

나는 이미 2년 동안 교사로 일했으니 이렇게 써도 무방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나이 겨우 열여덟이었으므로, 나이대가 비슷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몇몇 교양 과목을 가르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폭넓은 교양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았다.

그 광고문은 하루 종일 내 서랍 속에 있었다. 저녁 차를 마신 뒤 새 교장에게 교사들의 자질구레한 심부름이 있어서 로우턴에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교장은 흔쾌히 허락했다.

 

로우턴까지는 걸어서 2마일 정도였다. 저녁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아직 해가 길어 시간이 넉넉했다. 나는 몇몇 가게에 들러 볼일을 본 뒤 우체국에 광고 편지를 넣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옷이 흠뻑 젖은 채 학교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음만은 한결 가벼웠다.

그 후 일주일은 무척 길게만 느껴졌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결국 그 시간도 지나갔다. 다시 어느 화창한 가을날 저녁 무렵, 나는 또다시 로우턴으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었다.


그 길은 참 아름다웠다. 시냇물을 따라 이어지고, 골짜기의 완만한 굽이굽이를 지나가는 그림 같은 길이었다. 그러나 그날 내 마음은 초원과 물가의 아름다움보다도, 작은 마을 우체국에서 혹시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편지에 더 쏠려 있었다.
교장 선생님에게는 구두 한 켤레를 맞추겠다고 하고 나왔기 때문에 먼저 구두를 맞추고, 구두 가게 맞은편의 깨끗하고 한적한 작은 길을 건너 우체국으로 갔다. 우체국은 코에 뿔테 안경을 걸치고 손에는 검은 장갑을 낀 나이 많은 아주머니가 맡아보고 있었다.
“J.E. 앞으로 온 편지가 있나요?”
내가 묻자 그녀는 안경 너머로 나를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서랍 하나를 열고 그 안을 한참 뒤적이기 시작했다. 너무 오래 찾는 바람에 내 희망은 점점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녀는 거의 5분 동안 편지 한 장을 안경 가까이에 대고 들여다본 뒤에, 다시 한 번 호기심과 의심이 섞인 눈길로 나를 바라보며 편지를 창구 너머로 내밀었다.
편지의 수신인은 ‘J.E.’였다.
“이것뿐인가요?” 하고 묻자 “더는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편지를 주머니에 넣고 곧바로 학교로 발길을 돌렸다. 그 자리에서 편지를 뜯어 볼 수는 없었다. 학교 규정상 여덟 시까지는 반드시 돌아가야 했고, 이미 시계는 일곱 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로 돌아오자마자 여러 가지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자습 시간 동안 학생들과 함께 있어야 했고, 이어서 내가 기도문을 읽을 차례였다. 그리고 아이들을 침실로 데려가 잠자리에 들게 해야 했다. 그 후에는 다른 교사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마침내 일과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을 때도 피할 수 없는 내 방 동료 그라이스 선생님이 있었다.

촛대에는 짧게 남은 양초 한 토막뿐이었다. 나는 그라이스가 촛불이 다 탈 때까지 수다를 떨까 봐 걱정했다. 다행히도 저녁을 푸짐하게 먹은 덕분인지 그라이스는 금세 졸음에 빠졌다. 내가 옷을 다 갈아입기도 전에 이미 코를 골았다.


촛불은 아직 3센티미터 정도 남아 있었다. 나는 곧 편지를 꺼냈다. 봉인에는 F라는 머리글자가 찍혀 있었다. 봉인을 뜯어 편지를 펼쳐 보니 내용은 매우 짧았다.

 

지난 목요일 《○○○ 헤럴드》에 광고를 낸 J.E.가 우리가 제시한 조건과 맞습니다.

인품과 능력에 대한 추천서를 제출해 주신다면, 열 살이 채 안 된 여자아이 한 명을 가르치는 가정 교사 자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연봉은 30파운드입니다.
J.E.는 추천서와 함께 본인의 이름, 주소 및 필요한 사항을 아래 주소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 밀코트 근교 손필드, 페어팩스 부인 앞으로

 

나는 그 편지를 오래도록 들여다보았다. 글씨는 구식이었고 다소 흔들려 있어 마치 연세 많은 부인이 쓴 글씨처럼 보였다. 그것은 내게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사실, 혼자 판단해 이런 일을 추진하다가 혹시라도 곤란한 일에 휘말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늘 마음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내 노력의 결과가 품위 있고 올바르며, 사회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것이기를 바랐다.


이제 보니, 이 일에 연세 많은 부인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결코 나쁜 조건이 아니었다.
페어팩스 부인.
나는 그녀를 검은 옷에 과부 모자를 쓴 모습으로 상상했다. 어쩌면 다소 냉정할지도 모르지만, 무례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전형적인 잉글랜드의 품위 있는 노부인의 모습일 것이다.
손필드.
틀림없이 노부인의 집 이름일 것이다. 분명 단정하고 질서 정연한 저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집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 보려 애썼지만 정확한 형태는 떠오르지 않았다.
○○○ 밀코트.
나는 잉글랜드 지도를 떠올리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래, 그 지방과 마을이 어디 있는지 기억났다. ○○○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외딴 지방보다 런던에서 약 70마일 더 가까운 곳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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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후기

 

이 장의 앞 부분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로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나는 내 보잘것없는 삶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자세히 기록했다. 인생의 첫 10년을 풀어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니다. 나는 어느 정도 흥미로운 답을 들려줄 수 있는 기억만을 불러내면 된다.

 

이 부분은 작가가 작품 중간에 끼어드는 부분인데, 읽어 보니 중요한 내용도 아니고, 없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 같아 삭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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