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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쉽게 읽기45

제인 에어 21-3장 바로 앞 장(21-2장) 보기 그 뒤로 열흘이 넘도록 리드 부인과 다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그녀는 줄곧 헛소리를 하거나 깊은 무기력 상태에 빠져 있었고, 의사는 그녀를 괴롭히거나 흥분시킬 만한 일은 모두 금했다.그동안 나는 조지애나, 엘리자와 될 수 있는 한 무난하게 지내려고 애썼다. 처음에는 두 사람 모두 매우 냉담했다. 엘리자는 하루의 절반을 바느질하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보냈고, 나와 조지애나에게 거의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조지애나는 몇 시간이고 자기 카나리아에게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았고, 나는 있는 듯 없는 듯 대했다.나는 심심하거나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여행 가방에 그림 도구를 가져왔고, 그것이 내게는 좋은 소일거리이자 즐거움이 되어 주었다. 연필통과 종이.. 2026. 8. 14.
제인 에어 21-2장 바로 앞 장(21-1장) 보기 그때 저녁 식사 종이 울렸다. 그러자 그는 갑자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휙 돌아서 가 버렸다. 그날 나는 그를 다시 보지 못했고, 다음 날 아침에는 그가 일어나기도 전에 집을 떠났다. 5월 1일 오후 다섯 시쯤 게이츠헤드의 문지기 집에 도착했다. 저택으로 올라가기 전에 먼저 그곳에 들렀다.집 안은 매우 깨끗하고 단정했다. 장식용 창문에는 작은 흰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고, 바닥은 티 하나 없이 말끔했다. 벽난로와 화덕 도구들은 반짝반짝 윤이 났으며, 불길도 맑고 환하게 타오르고 있었다.베시는 벽난로 앞에 앉아 막내 아기를 안고 있었고, 로버트와 그의 여동생은 방 한쪽에서 조용히 놀고 있었다.“오셨군요! 역시 오실 줄 알았어요!”내가 들어서자 베시가 반갑게 외쳤다.“.. 2026. 8. 13.
제인 에어 21-1장 바로 앞 장(20-3장) 보기 마지막 증오 예감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교감이라는 것도 그렇고, 징조라는 것도 그렇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합쳐지면 인류가 아직까지도 그 열쇠를 찾지 못한 하나의 신비가 된다.나는 살아오면서 예감을 비웃어 본 적이 없다. 나 자신도 기이한 예감을 겪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감이라는 것도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를테면 아주 멀리 떨어져 오래도록 소식이 끊긴 친척들 사이에서도, 비록 서로 남처럼 지내다가도 자신들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유대를 드러내는 것처럼,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징조라는 것도 우리가 알지 못할 뿐, 어쩌면 자연이 인간과 교감하는 방식일지 모른다. 내가 여섯 살이던 어느 날 밤, 베시가 애벗에게 어.. 2026. 8. 12.
제인 에어 20-3장 바로 앞 장(20-2장) 보기 문을 잠근 뒤 그는 과수원 담장에 난 작은 문을 향해 천천히, 생각에 잠긴 걸음으로 걸어갔다. 나는 그가 이제 더 이상 내게 볼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다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제인!”그는 작은 문을 열어 둔 채 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잠깐만 신선한 공기를 쐬러 갑시다.”그가 말했다.“저 집은 마치 감옥 같지 않소? 당신도 그렇게 느낀 적 없소?”“제게는 아주 훌륭한 저택처럼 보입니다, 로체스터 씨.”“당신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환상에 사로잡혀 있군. 마치 마법에 걸린 렌즈를 통해 저 집을 보고 있는 것이지. 금빛 장식은 사실 진흙이고, 비단 휘장은 거미줄이며, 대리석은 더러운 점판암이고, 윤이 나는 나무는 실은 버려진 나무 조각.. 2026. 8. 11.
제인 에어 20-2장 바로 앞 장(20-1장) 보기 손님은 공격을 당했고, 로체스터 씨 자신도 이전에 끔찍한 살해 시도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는 두 사건 모두를 철저히 비밀에 묻고 세상에서 잊히게 만들려 했다.마지막으로 한 가지는 분명했다. 메이슨 씨는 로체스터 씨에게 복종하고 있었다. 활달하고 강한 의지를 지닌 로체스터 씨가, 무기력한 메이슨 씨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잠깐 주고받은 몇 마디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예전부터 두 사람 사이는 그래왔던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왜 로체스터 씨는 메이슨 씨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토록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 그의 말 한마디면 어린아이처럼 순순히 따르는 사람인데, 불과 몇 시간 전에는 왜 그 이름이 거대한 참나무에 내리치는 벼락처럼 로체스.. 2026. 8. 11.
제인 에어 20-1장 바로 앞 장(19-2장) 보기 한밤의 비명 평소처럼 침대 커튼도 치지 않았고, 창문의 블라인드도 내리지 않은 채 잠이 들었다. 유리창 너머로 맑게 갠 밤하늘의 둥글고 밝은 보름달이 눈부신 빛을 비추어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한밤중에 눈을 뜨자 은빛같이 희고 수정처럼 맑은 달이 정면에 떠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웠지만, 지나치게 고즈넉했다. 나는 몸을 반쯤 일으켜 커튼을 치려고 팔을 뻗었다. 그때였다.맙소사! 저 비명은! 밤의 고요와 적막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 듯한, 사납고 날카로우며 귀를 찢는 듯한 비명이 손필드 저택의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울려 퍼졌다. 내 맥박은 멎는 것 같았고, 심장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뻗어 있던 팔은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았다.비명은 곧 멎었고, 다시 들리지는 않았다. 사실 그.. 2026.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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