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번역하고 교정 전문가가 다듬은 쉬운 고전 읽기 시리즈 1 제인 에어 21장>
마지막 증오
예감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교감이라는 것도 그렇고, 징조라는 것도 그렇다. 그리고 이 세 가지가 합쳐지면 인류가 아직까지도 그 열쇠를 찾지 못한 하나의 신비가 된다.
나는 살아오면서 예감을 비웃어 본 적이 없다. 나 자신도 기이한 예감을 겪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감이라는 것도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를테면 아주 멀리 떨어져 오래도록 소식이 끊긴 친척들 사이에서도, 비록 서로 남처럼 지내다가도 자신들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유대를 드러내는 것처럼,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방식으로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징조라는 것도 우리가 알지 못할 뿐, 어쩌면 자연이 인간과 교감하는 방식일지 모른다.
내가 여섯 살이던 어느 날 밤, 베시가 애벗에게 어린아이에 관한 꿈을 꾸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아이 꿈을 꾸는 것은 자신이나 친척에게 불행이 찾아올 확실한 징조라는 이야기였다. 그 말은 곧 잊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뒤이어 일어난 한 사건 때문에 아이 꿈에 대한 징조가 내 기억 속에 그대로 새겨졌다. 다음 날 베시는 어린 여동생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급히 집으로 불려 갔다.
최근 들어 나는 이 말과 그 사건을 자주 떠올렸다. 지난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밤 꿈에서 아이를 보았기 때문이다. 어떤 밤에는 아이를 품에 안고 달래기도 했고, 어떤 밤에는 무릎에 앉혀 어르기도 했다. 또 어떤 때는 잔디밭에서 데이지꽃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했고, 시냇물에 손을 담그며 장난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어느 날 밤에는 울고 있었고, 다음 날 밤에는 웃고 있었다. 때로는 내 품에 꼭 안겨 있었고, 때로는 나를 피해 달아났다. 그러나 그 환영은 어떤 모습이든, 어떤 기분을 띠고 있든, 내가 잠이 드는 순간마다 어김없이 나타났고, 그것이 무려 일곱 밤이나 계속되었다.
나는 한 가지 생각이 이렇게 되풀이되는 것도, 하나의 영상이 이처럼 계속 되살아나는 것도 꺼림칙했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그 환영을 다시 만나게 될 시간이 다가올수록 점점 불안해졌다. 달빛이 비치던 그 밤, 내가 비명을 듣고 잠에서 깨어난 것도 바로 꿈에서 아기의 환영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그다음 날 오후, 누군가가 나를 찾는다는 전갈을 받고 아래층의 페어팩스 부인 방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하인처럼 보이는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상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 든 모자에는 검은 상장 리본이 둘러져 있었다.
“아가씨께서는 아마 저를 거의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내가 들어서자 그는 일어서며 말했다.
“제 이름은 리븐입니다. 아가씨께서 게이츠헤드에 계시던 8~9년 전, 저는 리드 부인 댁에서 마부로 일했고, 지금도 그 집에 있습니다.”
“아, 로버트! 잘 지냈나요? 물론 기억하지요. 예전에 조지애나 아가씨의 갈색 조랑말에 저를 가끔 태워 주곤 했잖아요. 베시는 잘 있나요? 당신은 베시와 결혼했지요?”
“예, 아가씨. 제 아내는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두 달쯤 전에 아이를 하나 더 낳았습니다. 이제 셋이나 되었지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집 식구들은 모두 잘 있나요, 로버트?”
“더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모두 매우 좋지 않습니다. 큰 불행을 겪고 있습니다.”
“설마 누군가 세상을 떠난 것은 아니겠지요?”
나는 그의 검은 상복을 힐끗 바라보며 물었다. 그도 자신의 모자에 둘러진 검은 상장 리본을 내려다보더니 대답했다.
“존 도련님께서 8일 전, 런던의 숙소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존이요?”
“예.”
“리드 외숙모님께서는 어떻게 견디고 계신가요?”
“저, 그게 말입니다, 에어 아가씨. 그동안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도련님의 삶은 아주 방탕했지요. 지난 삼 년 동안은 특히 더 엉망이었고, 죽음 또한 참으로 끔찍했습니다.”
“베시에게서 존이 잘 지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잘 지내지 못한 정도가 아닙니다. 더 나빠질 수 없는 정도였지요. 가장 못된 남자들과 타락한 여자들 틈에서 지내며 건강도, 재산도 모두 탕진했습니다. 빚을 지고 감옥에도 갔습니다. 부인께서 두 번이나 빚을 갚아 주고 꺼내 주셨지만,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다시 예전의 친구들과 나쁜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원래 판단력이 없어, 함께 어울리던 사기꾼들에게 완전히 놀아났습니다. 약 3주 전에 게이츠헤드에 내려와서는 부인께 모든 재산을 자기에게 넘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인께서는 거절하셨지요. 도련님의 씀씀이 때문에 이미 재산이 크게 줄어든 상태였으니까요. 그래서 존 도련님은 다시 런던으로 돌아갔는데… 그리고는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떻게 죽었는지는 하느님만 아실 일입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들 합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소식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로버트 리븐이 다시 말을 이었다.
“부인께서도 한동안 건강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몸집도 불어나고 건강도 안 좋아지셨죠. 거기에 재산을 잃고 가난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까지 겹쳐 점점 쇠약해지셨습니다. 그런데 존 도련님이 갑작스럽게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 충격으로 뇌졸중이 오신 겁니다. 사흘 동안은 한마디도 못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조금 호전되신 것 같더니 무언가 말씀하시려는 것처럼 베시에게 손짓을 하셨죠. 계속 웅얼거리시는데, 그것이 제인 아가씨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어제 아침에서야 베시가 알아들었습니다. 부인이 ‘제인을 데려와라. 제인 에어를 불러와라. 그 아이와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말씀하시는데, 베시는 그 말씀이 어떤 뜻인지 몰라서 리드 아가씨와 조지애나 아가씨에게 그 사실을 알렸지요. 두 아가씨는 처음에는 미루다가 어머니께서 점점 더 안절부절못하시며 ‘제인, 제인.’ 하고 여러 번 부르시는 바람에 결국 허락했습니다. 저는 어제 게이츠헤드를 떠났습니다. 아가씨께서 준비만 되신다면 내일 아침 일찍 함께 돌아가고 싶습니다.”
“네, 로버트. 준비하겠어요. 제가 가야 할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가씨. 베시도 아가씨께서 거절하지 않으실 거라고 했습니다. 다만 떠나시려면 먼저 허락을 받으셔야겠지요?”
“네. 지금 바로 허락을 받으러 가겠습니다.”
나는 그를 하인들의 식당으로 안내하고, 존의 아내가 돌봐 주도록 부탁했다. 존에게도 잘 대접해 달라고 부탁한 뒤 로체스터 씨를 찾아 나섰다. 그는 아래층 어느 방에도 없었다. 마당에도, 마구간에도, 정원에도 없었다. 나는 페어팩스 부인에게 그를 보았는지 물었다.
“예. 아마 잉그램 양과 당구를 치고 계실 거예요.”
나는 곧장 당구실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당구공이 부딪히는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 섞인 대화가 들려왔다. 로체스터 씨와 잉그램 양, 에슈턴 자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신사분들이 모두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즐거운 게임을 방해하려니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다. 내 용무는 미룰 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잉그램 양 곁에 서 있는 로체스터 씨에게 다가갔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잉그램 양이 몸을 돌려 나를 거만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마치 ‘이 하찮은 것이 또 무슨 일로 왔지?’ 하고 묻는 듯했다. 내가 작은 목소리로 “로체스터 씨.” 하고 부르자 그녀는 당장이라도 나를 쫓아내라고 명령하고 싶은 듯 몸을 움직였다. 그 순간 그녀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난다. 매우 우아했고, 눈부실 만큼 인상적이었다. 하늘빛 크레이프 천으로 만든 아침 가운을 입고 있었고, 엷은 푸른빛의 얇은 스카프를 머리에 감아올리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도 게임에 흠뻑 빠져 생기가 넘치고 있었고, 상처 입은 자존심조차 그녀의 오만하고 아름다운 얼굴선에 깃든 당당한 표정을 조금도 흐리게 하지 못했다.
“저 사람이 당신을 찾는 것 같은데요?”
잉그램 양이 로체스터 씨에게 말했다. 그러자 로체스터 씨는 그 ‘저 사람’이 누구인지 돌아보았다. 그는 특유의 기묘하고도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을 한 번 짓더니, 당구 채를 내려놓고 나를 따라 방을 나왔다.
“그래요, 제인?”
그는 문을 닫고 그 문에 등을 기댔다.
“괜찮으시다면, 로체스터 씨. 한두 주 정도 휴가를 허락해 주셨으면 합니다.”
“무슨 일이오? 어디를 가려고?”
“병환 중인 부인이 저를 부르신다고 합니다.”
“병환 중인 부인이라니? 어디에 사는 분이오?”
“게이츠헤드입니다. ○○주에 있습니다.”
“ ○○주라고? 거긴 여기서 백 마일이나 떨어져 있잖소! 대체 누가 그렇게 먼 곳에서 사람을 부른다는 거요?”
“리드 부인입니다.”
“게이츠헤드의 리드? 게이츠헤드에는 치안 판사였던 리드라는 사람이 있었지.”
“그분의 부인이십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 부인과 무슨 관계가 있지? 어떻게 아는 사이오?”
“리드 씨는 제 외삼촌입니다. 제 어머니의 오빠요.”
“세상에! 정말이라고? 그런 이야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잖소. 당신은 늘 친척이 없다고 했는데.”
“저를 친척으로 인정해 줄 사람이 없었을 뿐입니다, 로체스터 씨. 리드 외삼촌은 돌아가셨고, 외숙모는 저를 내쫓으셨습니다.”
“왜?”
“저는 가난했고, 짐스러운 존재였죠. 외숙모께서 저를 싫어하셨습니다.”
“하지만 리드에게는 자식들이 있었잖소. 그렇다면 당신에게는 사촌들도 있는 셈 아니오? 어제 조지 린 경이 게이츠헤드의 리드라는 사람 이야기를 했는데, 그자는 런던에서 가장 악명 높은 불한당 가운데 하나라고 하더군. 또 잉그램 양은 같은 집안의 조지애나 리드 이야기를 했소. 몇 개월 전 런던에서 미모로 큰 찬사를 받았다고 하던데.”
“존 리드도 세상을 떠났습니다, 로체스터 씨. 그는 자신의 인생을 망쳤고, 집안 재산도 거의 탕진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소식이 어머니에게 너무 큰 충격을 주어서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당신이 가서 그 부인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다는 거요? 제인,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어쩌면 도착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는 노부인을 만나겠다고 백 마일이나 달려간다는 건 난 이해할 수 없소. 게다가 그 부인이 예전에 당신을 내쫓았다면서.”
“그 일은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로체스터 씨. 그때와 지금은 외숙모의 처지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제 와서 그분의 간절한 뜻을 모른 척한다면 제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얼마나 머물 생각이오?”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로체스터 씨”
“딱 일주일만 있다 오겠다고 약속하시오.”
“약속은 드리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혹시 지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반드시 돌아오는 거요. 어떤 구실이 생기더라도 그 부인과 영영 함께 살 생각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오.”
“물론입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
“누가 함께 가오? 백 마일이나 되는 길을 혼자 갈 수는 없잖소.”
“외숙모 댁에서 마부를 보냈습니다.”
“믿을 만한 사람이오?”
“네, 그 집에서 십 년 동안 일한 사람입니다.”
로체스터 씨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언제 떠나고 싶소?”
“내일 아침 일찍 떠나고 싶습니다”
“좋소. 하지만 돈은 좀 있어야겠군. 돈 없이 여행할 수는 없잖소. 게다가 당신에게는 가진 돈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아직 월급도 주지 않았으니까. 제인, 가진 돈이 얼마나 있소?”
그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나는 조그만 지갑을 꺼냈다. 너무나 빈약한 지갑이었다.
“5실링 있습니다.”
그는 내 지갑을 받아 동전들을 손바닥에 쏟아놓고는, 그 얼마 안 되는 돈이 우스운 듯 키득거리며 웃었다. 이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한 장의 지폐를 내밀었다.
“여기.”
그것은 50파운드짜리 지폐였다. 하지만 그가 내게 지급해야 할 월급은 15파운드였다.
“거스름돈이 없습니다.”
“거스름돈은 필요 없소. 알잖소. 월급으로 알고 받으시오.”
나는 정당한 액수 이상은 받을 수 없다며 사양했다. 그는 처음에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곧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했다.
“그래, 그래! 지금 다 주지 않는 편이 낫겠군. 50파운드를 손에 쥐여 주면 석 달쯤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잖소. 여기 10파운드면 충분하겠지?”
“네, 로체스터 씨. 하지만 그러면 나중에 5파운드를 더 주셔야 합니다.”
“그건 돌아와서 받으시오. 나머지 40파운드는 내가 맡아두리다.”
“로체스터 씨, 기왕 말씀드리는 김에 한 가지 더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
“상의할 일이라고? 말해보시오.”
“로체스터 씨께서는 곧 결혼하실 예정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 그래서?”
“그렇다면 아델은 학교에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그 필요성을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 신부가 그 아이를 너무 심하게 짓밟지 않도록 내 눈앞에서 치워 두자는 건가? 그 제안에 일리가 있군. 의심할 여지가 없어. 당신 말대로 아델은 학교에 보내야겠지. 그리고 당신은 당연히 곧장… 악마에게라도 가야 한다는 건가?”
“그렇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일자리를 구해야 합니다.”
“그렇겠지!”
그는 우스꽝스러울 만큼 익살스러운 목소리와 기묘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외쳤다. 그리고는 한동안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럼 리드 부인이나 그 따님들에게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겠군?”
“아닙니다. 저는 친척들에게 그런 부탁을 할 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닙니다. 신문에 구인 광고를 내겠습니다.”
“차라리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걸어서 올라가시오!” 그가 으르렁거렸다.
“감히 광고를 낼 생각은 하지 마시오! 차라리 10파운드가 아니라 1기니만 줬어야 했는데…. 제인, 9파운드를 돌려주시오. 쓸 데가 있소.”
“저도 쓸 데가 있습니다, 로체스터 씨.”
나는 지갑과 두 손을 등 뒤로 감추며 대답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돈은 드릴 수 없습니다.”
“꼬맹이 구두쇠 같으니!” 그가 말했다.
“내 부탁을 거절하다니! 5파운드만 주시오. 제인.”
“5파운드는커녕 5실링도, 5펜스도 안 됩니다, 로체스터 씨.”
“그럼 그 돈이라도 좀 보여주시오.”
“안 됩니다. 로체스터 씨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제인!”
“네, 로체스터 씨?”
“한 가지 약속하시오.”
“제가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일이라면 무엇이든 약속드리겠습니다.”
“구인 광고는 내지 않는다고 약속하시오. 그리고 새 일자리를 찾는 일은 나에게 맡기시오. 때가 되면 내가 자리를 구해 주겠소.”
“그러겠습니다, 로체스터 씨. 대신 저한테도 한 가지 약속해 주세요. 로체스터 씨의 신부가 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저와 아델이 모두 안전하게 이 집을 떠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좋아! 좋아! 약속하지. 그럼 내일 떠나는 거요?”
“네, 로체스터 씨. 아침 일찍이요.”
“저녁 식사 후 응접실에는 내려오겠소?”
“아닙니다. 여행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럼 우리 둘은 한동안 작별 인사를 해야겠군?”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런 작별 인사는 보통 어떻게 하는 거요, 제인? 나에게 좀 가르쳐 주시오. 나는 그런 예절에는 영 서툴러서.”
“보통은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하거나,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인사합니다.”
“그럼 해 보시오.”
“로체스터 씨, 그럼 잠시만 안녕히 계십시오.”
“그럼 나는 뭐라고 해야 하지?”
“원하시면 같은 말을 하시면 됩니다.”
“그럼, 에어 양, 잠시만 안녕히. 그게 다인가?”
“네.”
“내 생각에는 너무 인색하고, 딱딱하고, 정이 없어 보이오. 난 뭔가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작별 인사에 조금쯤 덧붙일 것 말이오. 이를테면 악수를 한다든지. 하지만 그것도 만족스럽지는 않겠군. 그럼 정말 ‘안녕히 계십시오’ 한마디만 하고 끝낼 거요, 제인?”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로체스터 씨. 진심이 담긴 한마디에는 여러 마디 말만큼의 마음을 담을 수 있으니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안녕히’라는 말은 너무 허전하고 차갑소.”
‘도대체 언제까지 저렇게 문에 등을 기대고 서 있을 셈이지? 이제 짐을 싸기 시작해야 하는데….’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교정 후기
돈을 주었다가 뺏는 것은 신사가 할 일이 아닌데, 로체스터 씨도 사랑 앞에서는 어린아이가 되는군요. 두 사람이 실랑이하는 모습이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리드 부인과 존은 결국 파국을 맞았습니다. 그렇게 흥청망청 날려버릴 재산이었다면 차라리 불쌍한 조카에게 조금 더 인심을 베풀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요.
내가 여섯 살이던 어느 날 밤, 베시 리븐이 마사 애벗에게 꿈에서 어린아이를 보면 자신이나 친척에게 반드시 불행이 닥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 내가 여섯 살이던 어느 날 밤, 베시가 애벗에게 어린아이에 관한 꿈을 꾸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 꿈을 꾸는 것은 자신이나 친척에게 불행이 찾아올 확실한 징조라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존 도련님의 죽음과 그 죽음의 경위가 너무 갑작스럽게 전해졌습니다. 그 충격으로 중풍이 오신 겁니다. 사흘 동안은 한마디도 못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난 화요일에는 조금 나아지신 듯 보였습니다. 무언가 말씀하시려는 것처럼 베시에게 손짓을 하고 웅얼거리셨지요. 그런데 어제 아침이 되어서야 베시가 부인께서 아가씨 이름을 부르고 계신다는 것을 알아들었습니다.
▶ 그런데 존 도련님이 갑작스럽게 자살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 충격으로 뇌졸중이 오신 겁니다. 사흘 동안은 한마디도 못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난 화요일 조금 호전되신 것 같더니 무언가 말씀하시려는 것처럼 베시에게 손짓을 하셨죠. 계속 웅얼거리시는데, 그것이 제인 아가씨 이름을 부르고 있다는 것을 어제 아침에서야 베시가 알아들었습니다.
베시는 부인께서 정신이 온전하신지, 그 말씀이 어떤 뜻이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리드 아가씨와 조지애나 아가씨에게 그 사실을 알리며 사람을 보내 아가씨를 모셔 오라고 권했습니다.
▶ 베시는 그 말씀이 어떤 뜻인지 몰라서 리드 아가씨와 조지애나 아가씨에게 그 사실을 알렸지요.
그건 돌아와서 받으시오. 나머지는 내가 맡아 두는 은행이라고 생각해.
▶ 그건 돌아와서 받으시오. 나머지 40파운드는 내가 맡아두리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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